418화. 출정 (1)
“또 무슨 일이 있는데요?”
심모의 물음에 훤친왕세자가 아름다운 눈썹을 찡그리며 말했다.
“변경 병력 배치도를 잃어버렸다.”
심모는 훤친왕세자의 말에 깜짝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변경 병력 배치도를요? 그렇게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렸다고요? 누군가 왕부에 잠입해 훔쳐 간 건가요?”
훤친왕부의 경비는 엄청 삼엄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왕부가 아니라 병영 대막사 내에 두었던 병력 배치도다.”
훤친왕세자가 엄숙한 표정을 짓자 심모가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병영 대막사 안에는 전부 중요한 기밀만 둘 테니 경비가 삼엄했을 텐데 어쩌다 도둑을 맞은 거죠?”
“도둑을 맞은 것도 맞은 거지만 아직 누가 훔쳐 갔는지조차 모른다.”
변경 병력 배치도는 훤친왕이 최근 심혈을 기울여 연구해낸 결과물이었다. 더 중요한 건 난공불락의 지형들을 그 배치도에 명확히 표시해두었다는 점이었다. 변경 병력 배치도를 도둑맞았다는 건 전쟁에서 진 것보다도 더 심각한 일이었다.
응당 병영에서 지키고 앉아 있어야 할 훤친왕이 사적인 일로 훤친왕비를 속여 빼돌려 가고 중요한 물건을 도난당하게 만들었으니 훤친왕세자가 어찌 화가 나지 않을 수 있었겠는가.
더군다나 훤친왕은 그가 병영에 들어간 이래로 장군에겐 나라의 안위를 지키는 일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귀에 못 박히도록 가르쳤었다.
지금 보니 훤친왕은 그냥 듣기 좋은 말만 번지르르하게 한 것이었다!
심모는 훤친왕세자가 초조해한다는 걸 알고 달래며 말했다.
“부왕께서 어마마마를 속여 데려가셨고, 호위무사들도 두 분을 찾지 못한 상황이긴 하지만 부왕의 호위무사들은 분명 부왕과 연락이 닿을 거예요. 그러니 변경 병력 배치도가 도둑맞았다는 걸 호위무사들이 부왕께 아뢰지 않았을 리가 없어요. 부왕께서 일의 경중을 구분 못 하실 분은 아니시잖아요.”
지금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저 훤친왕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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