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화. 불만
훤친왕세자는 훤친왕의 상처가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부왕처럼 무예가 출중하신 분이 비켜 찌르시다니요? 그것도 급소를 피해서? 정말 죽고 싶으셨던 겁니까, 아니면 그냥 보여 주기식이셨습니까?”
훤친왕세자의 경시하는 말투에 옆에 있던 호위무사가 훤친왕비를 힐끗 쳐다보았다.
만약 왕비마마께서 비수를 힘껏 옆으로 비켜 틀지 않았다면 그 비수는 왕야의 심장에 박혔을 것이다.
훤친왕세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 있는 호위무사를 한번 훑어보았다.
이런 얕은 수로 훤친왕비를 속일 수 있을진 몰라도 그를 속일 수는 없었다.
훤친왕처럼 가는 곳마다 호위무사를 데리고 다니는 훤친왕세자는 보통 호위무사들이 너무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부왕께서 칼을 꺼냈는데 호위무사가 안 나타났다?
만약 부왕께서 정말 죽기 위해 스스로를 찔렀다면 호위무사는 죽지 못하도록 사력을 다해 말렸을 것이다.
그리고 자기 친부가 무슨 성격인지 그가 모르겠는가? 부왕께서는 동제 척왕이 파놓은 함정에 빠졌다는 걸 알고도 복수도 안 하고 그냥 이렇게 죽어버리실 위인이 아니시다.
그를 믿고 이런 일을 저지르셨단 말은 마시길. 노왕야께선 어렸을 때부터 그에게 자기 일은 남한테 기대지 말고 알아서 처리해야 한다고 가르치셨는데 친부께서 그렇게 살지 못한다면 아들의 발목을 잡는 게 아니고 뭐겠는가.
병권을 손에 쥐고 계신 분이 이 시기에 죽는다면 전쟁 없이 동제에 영 나라의 절반을 넘기게 될 수도 있단 소리였다. 부왕께서 죽으시면 그가 순조롭게 훤친왕부를 이어받게 되겠지만 그는 전공이 없었다. 절반 정도의 장군들은 그런 그를 따르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조정의 모든 문무백관도 그가 쉽게 병권을 인계받지 못하도록 할 수도 있었다. 그렇게 병권이 다 흩어지게 되면 각자 나름의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장군들이 마음대로 행동하게 될 수도 있었으니 동제를 이길 가능성은 더 희박해질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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