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6화. 탕진가산
사후의 아들들은 모두 표정을 읽기 힘든 덤덤한 얼굴로 부친 옆에 서 있었다.
그때, 진씨 수장이 한숨을 쉬며 사람들을 쳐다본 뒤 사후를 보며 미소 지었다.
“형님, 장기나 한판 두시겠습니까?”
사후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시지요.”
두 사람은 대전 옆에 있는 조그만 방으로 들어갔다. 물론 그들은 황궁에 갇힌 신세이지만, 소천야는 어느 정도 세가의 편의를 봐주었다. 세가들은 대전만 나가지 않으면 안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두 사람이 함께 움직여도 사람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사후의 아들 둘과 진 씨의 아들 하나가 그들과 함께 자리를 옮겼다.
두 사람이 방으로 들어가자 공자들이 이미 장기판을 준비해두었다. 자리에 앉은 두 사람은 느긋하기 그지없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전투 소리를 듣던 사후가 말했다.
“이 소리가 곧 금릉성이 함락되리라 말해주는 소리겠지요.”
금릉성 남문이 열린 지 이미 이틀이 지났다. 조정군이 이틀 동안 유주군을 막은 것만 해도 이미 꽤 선방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승세를 바꾸는 건 불가능했다.
진씨 가문 수장이 한숨을 쉬었다.
“네, 맞습니다.”
사후가 그를 보며 미소 지었다.
“다른 사람은 그렇다 치고, 진 대인은 왜 그리 걱정이 많습니까?”
진재후는 이미 남궁묵과 위군맥 밑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연왕이 황제가 되면 진재후의 앞날은 창창할 것이다. 그런데도 진 대인은 연거푸 한숨을 쉬었다. 사후처럼 너그러운 사람이 아니었다면, 진 대인을 가식적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진 씨가 장기 돌을 만지작거리다가 한 수 놓았다. 그때, 그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황제가 바뀌면 신하들도 다 바뀐다고 하지 않습니까? 하지만…… 누가 황제가 되느냐에 따라 누군가는 득이 되고 누군가는 손해를 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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