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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Kỳ huyễ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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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Chs

84화. 여종으로 삼다

84화. 여종으로 삼다

“이름을 하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반반이 고개를 들고 한지를 흘끗 쳐다보자, 긴 속눈썹이 살짝 떨렸다.

한지는 기분이 조금 이상했지만 이런 이상함이 어째서 느껴지는지 알 수 없었고, 자신은 세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여종을 보면 피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왜 반감이 들지는 않는지 알 수 없었다.

이때 문에서 기척이 들려왔다.

한지는 숨을 돌리고 고개를 돌렸다.

농금이 문 앞에 서서 그릇을 들고 쭈뼛쭈뼛 말했다.

“세자, 소인이 빙탕연와죽(氷糖燕窩粥)을 끓여왔습니다. 드시고 속을 좀 데우세요.”

2월은 따뜻해졌다가도 갑자기 추워지는 때였고, 속이 상한 채로 먼 길을 달려왔으니, 농금의 말에 한지는 정말로 속이 아파 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는 달달한 죽을 좋아하지 않았기에, 담담하게 말했다.

“그럴 필요 없다. 따뜻한 차를 마시면 돼.”

농금은 솔직한 아이였기에, 세자가 거절하자 붉어진 얼굴로 그릇을 들고 어쩔 줄 몰라 하며 말을 더듬었다.

“세자, 그, 그럼 소인이 구기자죽을 가져오겠습니다. 공복에 차를 드시면 안, 안 좋습니다…….”

이 나이 또래의 소년은 젊은 여인들에게 끌리는 기분을 느끼는 법이었다.

한지는 이 명분뿐인 통방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었지만, 그녀가 이렇게 긴장하며 쭈뼛대니, 새로 온 여종이 더욱 똘똘하고 활발해 보였다. 그 ‘반반’이라고 이름을 지어준 여종이 더욱 마음에 드는 동시에, 이 우둔한 통방에게도 약간의 동정심이 일었다. 한지는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가 그 그릇을 건네받고 뚜껑을 열어 한입 크게 마셨다.

반반이 단정하게 접힌 손수건을 조용히 건넸다.

한지가 그녀를 흘끗 보고는 손수건을 건네받고 입을 닦았다.

“됐다. 너희 모두 물러나거라. 난 혼자 자는 게 습관이 됐으니 밤새 나를 모실 필요 없다.”

농금은 본분을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 이 말을 듣자마자 몸을 돌려 나갔다.

반반은 나가기 전에 한지에게 무릎을 살짝 꿇으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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