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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Kỳ huyễ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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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Chs

325화. 동귀어진(同歸於盡)

325화. 동귀어진(同歸於盡)

창경제 또한 마음이 편치 않았다.

지진과 일식은 하늘의 뜻이 분명했지만, 제천기에 불이 붙은 건 결코 하늘의 뜻이라 할 수 없었다.

‘분명 누군가 태자를 끌어내릴 셈으로 꾸민 짓이다!’

태자의 출신에 의문점이 있든 없든, 일국의 황태자가 다른 자의 꾀에 걸려들었다는 사실은 확실히 불쾌했다.

하지만 창경제는 절대 평왕을 염두에 두고 있지는 않았다.

황제의 자리와 조금도 관련 없는 절름발이 왕야가 태자와 맞설 이유가 없기 때문이었다.

창경제는 근위군에게 이 일을 철저히 조사하라 명했다.

평왕은 태자가 폐위되었다는 소식과 더불어 유왕부가 평왕부의 근처에 자리 잡는다는 소식을 듣자, 기쁘면서도 불쾌해했다.

그리고 며칠 뒤, 창경제가 그를 불러 욕을 퍼부었다.

“용진, 제천일 날 깃발에 불을 붙인 게 네 짓이었다니, 대담하구나!”

“부황, 저는―”

평왕이 눈물로 호소하기도 전에, 창경제는 눈을 부라리며 위협했다.

“감히 억울하다 말해 보거라. 너를 발로 차버릴 테니!”

창경제가 걸상을 걷어차던 힘을 떠올린 평왕은 급히 말을 삼켰다.

“부황, 저도 고의가 아니었습니다. 황가의 혈통이 아닐 수도 있는 자가 어찌……, 어찌 황태자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단 말입니까? 저는 대량을 위해 행동했을 뿐입니다―”

창경제는 화가 나 눈을 부라리며 평왕을 힘껏 내리쳤다.

“다른 자들은 그 소문을 믿어도, 왕야인 네가 그런 헛소문을 믿다니! 어리석은 놈!”

평왕은 수치스러운 표정이었지만, 속으론 황제를 비웃고 있었다.

‘부황께서 그 소문을 조금이라도 믿지 않았다면, 이렇게 쉽게 태자를 폐위하셨겠는가? 20년 넘게 황태자였던 용침을 말이야!’

평왕의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창경제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진작 의심이 피어나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태자가 친아들이 아니라 수군대니, 마음에 걸리지 않을 리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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