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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Kỳ huyễ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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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Chs

279화. 행동

279화. 행동

정미가 떠난 후, 태후가 웃으며 교 유모에게 말했다.

“도사라고 해도 결국 천진난만한 아가씨로구나. 이 점이 몹시 마음에 들어.”

교 유모가 대답했다.

“현미 도장은 총명하신 분이지요.”

“그래, 정말 총명한 아이더구나.”

태후는 차향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찻잔에 그려진 무늬를 매만지다가 천천히 말했다.

“애가는 화 귀비가 그 아이를 상하연에 초대했다 하여 혹시나 귀비의 속셈에 넘어갈까 봐 불렀더니―”

방금 태청지에서 들려온 소식이 떠오르자, 태후는 절로 웃음이 나왔다.

태후는 당연히 화 귀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태자는 곧 황제가 될 몸이었기에, 태후는 친가와 황후를 위해서라도 굳이 맞설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화 귀비와 태자가 어린 여자아이에게 망신을 당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태후는 기분이 몹시 통쾌했다.

이에 태후는 정미에 대한 호감이 더욱 깊어졌고 만약 애초에 정미가 태자비가 되었다면 이 고인 물처럼 무료한 나날들이 조금이라도 활기찼을지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태자비가 된 사람이 정미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좋은 며느리를 화 귀비가 가지는 건 원치 않으니.’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화 귀비가 이득을 보는 건 원치 않았다.

그 후 태후는 그 오랜 기간 중 처음으로 창경제에게 말을 전했다.

“애가가 현미 도장의 경전을 아주 좋아하니 앞으로 자주 궁에 불러들일 생각입니다. 황상께서 궁궐에 드나들 수 있는 영패를 하사해주시길 바랍니다. 아, 현미 도장은 도사지만 아직 젊은 여인이기도 하지요. 궁 안의 황자들에게 우연히 현미 도장을 마주치더라도 무례를 범하지 않도록 교육해주십시오. 국사께 우스운 꼴을 보일 수 없으니.”

태후의 말에 태자와 다른 황자들은 황상에게 교육을 받았고 특히 ‘문제 학생’인 태자는 더욱 유의하여 가르쳤다. 대부분 앞으로 현미 도장이 궁에 들어왔을 때 무슨 소란이라도 일어나면 어떻게 될지 두고 보자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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