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화. 그림자
한지가 허리를 숙여 원파를 주워들었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억울한 표정의 한지를 보자 도 씨는 더욱 화가 났다.
“그래! 아직도 나를 속일 셈이냐? 그렇게 맹 씨를 감싸고 싶으냐?”
‘맹 씨?’
한지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그제야 깨달았다.
‘그래, 정요는 지금 회인백부의 먼 친척이고 성이 맹, 이름이 소였지.’
“어머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저와 소야가 잘못한 게 있다면 잘 가르쳐주세요.”
“가르쳐달라고?”
도 씨가 차갑게 웃었다.
“아들이 크면 어미가 도저히 관리할 수가 없나 보구나. 이것만 묻겠다. 이 원파는 어떻게 된 일이냐?”
한지는 점점 의아해졌다가 도 씨의 물음에 낯이 살짝 뜨거워졌다.
“당연…… 당연히 어젯밤…….”
“어젯밤? 나를 언제까지 속일 셈이냐? 너와 그 계집은 혼인도 하기 전에 진작 뒹굴지 않았느냐!”
한지는 멍해졌다.
“어머니,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도 씨는 더욱 화가 났다.
“어찌 모르느냐? 이 원파는 어젯밤 너희가 나를 속이기 위해 꾸며낸 것 아니냐? 네 고모가 이미 내게 알려주었다. 그 애는 이미 작년에 네 사람이 되었다고!”
“그럴 리 없습니다!”
한참 뒤, 한지가 이를 악물고 도 씨에게 물었다.
“어머니, 고모님께서 정말 그리 말씀하셨습니까?”
도 씨가 한지를 흘끗 쳐다봤다. 감정을 쏟아내고 나니 이미 힘이 빠진 모습이었다.
“왜, 네 고모가 거짓말을 했다 할 셈이냐?”
“저는―”
한지는 말을 잇지 못했다.
‘당연히 나도 고모가 이런 말로 정요를 모함하실 거라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정요와 나는 어제가 분명 처음이었는데. 무슨 오해가 있는 거 아닐까?’
“어머니, 저와 소야는 늘 선을 지켜왔습니다. 정말로 함부로 그런 짓을 하지 않았어요. 고모님께서 뭔가 오해를 하신 것 같습니다.”
도 씨가 손을 들며 차갑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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