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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Kỳ huyễ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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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Chs

209화. 춤

209화. 춤

아혜의 말투에서는 비웃음과 동정이 묻어나왔다.

“많이 발전한 줄 알았는데, 여전히 어리석구나!”

긴 침묵이 흐른 뒤, 정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마음대로 생각해. 하지만 네가 내 소중한 사람들을 해치려 한다면, 절대 허락하지 않을 거야.」

아혜가 차갑게 웃었다.

“허락하지 않겠다고? 네가 뭘 할 수 있는데? 지금 이 몸을 차지하고 있는 건 네가 아니라 나인걸.”

「하지만 나도 내 몸 안에 있잖아.」

정미의 목소리는 아주 차분했다.

「중요한 순간엔 나도 몸을 쓸 수 있어. 방금처럼.」

아혜는 이를 악물었다가 가볍게 비웃었다.

“너도 알다시피, 네가 그렇게 강제로 행동할 때마다 혼력(魂力)이 끊임없이 소모될 거야. 네 혼력이 소진되는 날이 오면 네 혼도 흩어질 테고.”

정미가 웃었다.

「그건 상관없어. 아혜, 난 마지막 혼력을 아껴 둘 거야. 네가 궁지에 몰렸을 때, 그 남은 혼력으로 너와 목숨을 내걸고 맞설 거라고. 맞아, 넌 지금 내 몸을 차지하고 있지. 하지만 그 몸은 원래 내 거야. 그러니 내가 조금 더 우위에 있지. 아혜 네가 정말 그렇게 마음대로 굴면, 좋을 게 있을 것 같아?」

아혜는 침묵했다.

‘만약 정미가 옥석구분(*玉石俱焚: 옥과 돌이 함께 불에 탐, 즉 구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 좋은 것과 나쁜 것이 함께 사라짐) 같은 마음을 먹고 있다면, 두 사람의 영혼이 모두 망가져 이 몸은 영혼이 없는 산송장이 될 가능성이 커. 어렵사리 다시 삶을 얻었고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은데, 쓸데없는 일에 힘을 쓸 필요 있을까?’

“정미, 날 위협할 필요 없어. 서로 죽기 살기로 싸워봤자, 결국 네 소중한 사람들은 곱게 죽지 못할 테니까!”

정미의 말문이 막혔다.

‘아혜의 말이 맞아. 하지만 지금 기죽었다간 앞으로 다신 아혜와 협상할 수 없을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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