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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Kỳ huyễ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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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Chs

194화. 힐문

194화. 힐문

이때, 노백야를 모시는 여종이 급히 들어왔다.

“노부인, 노백야께서 나가서 술을 마셔야겠다고 소란을 피우세요. 소인이 도저히 말릴 수가 없습니다―”

맹 노부인은 안 그래도 기분이 좋지 않았기에 이를 듣자마자 침상 기둥을 매섭게 내려쳤다.

“정말 한시름도 덜 수가 없구나. 개한테 물리고도 밖으로 나돌려고 하니!”

둘째 나리가 급히 말렸다.

“어머니, 진정하세요. 또 두통이 올 수 있지 않습니까.”

맹 노부인은 가까스로 마음을 가다듬으며 중얼댔다.

“요 이틀 동안 어찌 된 일인지, 제대로 되는 일이 없구나.”

맹 노부인이 눈꺼풀을 들자 둘째 나리가 보였고 갑자기 문득 떠오르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하여 물었다.

“둘째야, 철이와 서가 아가씨의 사주단자를 교환했지 않았더냐?”

“그저께 교환했습니다.”

맹 노부인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저께 사주단자를 교환했는데, 어젠 네 아버지가 개에게 물려서 집안 전체가 난리가 나고, 오늘은 내 머리가 갑자기 이리 아프고, 정요가 죽었다니…….”

맹 노부인은 말할수록 뭔가 이상하다고 느껴 안색이 점점 어두워졌다.

“얘야, 사람을 보내 서 아가씨의 사주단자를 가져오거라. 한번 보자꾸나.”

“예.”

한 씨가 급히 설란을 보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설란이 돌아왔다. 그러나 설란의 얼굴은 자신의 이름처럼 새하얗게 질려있었다.

“왜 그러느냐?”

여종의 안색이 좋지 않자, 한 씨가 물었다.

“부인, 사주단자가…….”

설란은 말을 잇지 못했다.

맹 노부인이 고함쳤다.

“가져오거라!”

설란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한 씨를 쳐다보자, 한 씨가 다급히 말했다.

“어서 가져다드리거라.”

그제야 설란이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서가복의 사주팔자가 적힌 사주단자를 꺼내 건넸다. 순간 방 안 여기저기서 숨을 들이마시는 소리가 들려왔다.

진홍색에 금색으로 글자가 쓰인 쪽지는 가장자리가 너덜너덜해진 채였다. 그건 누가 봐도 쥐가 물어뜯은 모습이었다!

“이,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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