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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Kỳ huyễ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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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Chs

176화. 사효의 고민

176화. 사효의 고민

정미와 사철이 떠난 후에도 연회는 계속되었다.

술을 몇 잔 걸친 탓인지, 몇몇 사람들은 말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한추몽이 한추정을 잡아당기며 귀에 속삭였다.

“추정, 사가에서 정미 언니를 며느리로 맞으려는 것 같지?”

한추정은 아직 어렸기에 한추몽의 말을 듣고 멍하니 눈을 깜빡였다.

“그래?”

한추몽은 갑자기 흥미가 사라져, 늘 투명인간 같은 둘째 언니 한추로를 한번 보고, 다시 늘 거만을 떠는 한추화를 한 번 쳐다봤다. 같이 열심히 수다를 떨 사람을 찾지 못하자, 그녀는 눈을 굴리더니 정동에게로 다가갔다.

정동은 말없이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정동은 한추몽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솔직히 말하면, 한추몽은 나보다도 못해. 나는 한씨 아래 이름을 올렸으니, 반쯤은 적녀나 마찬가지지. 하지만 한추몽은 서녀 주제에 위국공부에 적녀가 한추화 하나밖에 없다는 이유만으로 다른 서녀보다 지위가 높다고 생각하잖아.

그것뿐만 아니라고. 제일 짜증 나는 건 한추몽의 입이야. 걸핏하면 함부로 지껄여대니, 자기한테 좋은 게 없더라도 남을 해칠 수만 있다면 그걸로 충분해 하잖아. 나도 가끔 정미를 괴롭히긴 하지만, 정미와는 날 때부터 대립해왔는걸. 내 어머니는 정미의 어머니 때문에 본처에서 첩실로 되어버렸으니, 내가 정미를 좋게 볼 수가 없다고.

하지만 한추몽은 정미와 사촌 자매고, 별 관계가 없으면서도 늘 정미를 음해하니, 인성에 문제가 있는 거야.‘

자신은 한추몽과 다른 사람이라 여긴 정동은 조용히 옆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한추몽은 정동의 생각을 알지 못했다. 그녀는 정동과 정미는 천적이니, 자신이 정미의 험담을 하면 정동은 그저 기뻐할 거라 생각했다.

한추몽은 다시 가까이 다가가 손으로 정동을 찌르기까지 했다.

“정동, 정미 언니랑 사철 오라버니는 언제부터 이렇게 친해진 거야?”

정동의 표정이 어두워지자, 한추몽은 목소리를 더욱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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