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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Kỳ huyễ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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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6 Chs

110화. 한 무리의 소년

110화. 한 무리의 소년

정미는 온몸의 피가 다 마르는 느낌이 들어 주위를 살폈다.

눈앞에 화살비가 쏟아져, 마치 그 악몽에 또 빠져든 것만 같았다.

하지만 정미는 재빠르게 행동했다.

손을 뻗어 공주를 뒤로 잡아당긴 것이다.

뒤는 두껍고 부드러운 풀밭이었고, 두 사람은 풀밭에 쓰러졌다. 화살비는 두 사람이 있었던 방향으로 날아왔고, 풀숲으로 비스듬히 떨어졌다. 거기 있던 흰 토끼는 깜짝 놀라 정미와 공주가 있는 방향으로 달려왔고, 바닥에 누워있는 사람을 보고는 또 깜짝 놀라, 정미의 얼굴을 밟고 지나가 사라졌다.

정미는 그 토끼에게 밟혀 정신을 차렸다.

‘토끼가 내 얼굴을 밟다니!’

정미는 어두운 표정으로 일어나 앉았고, 땅에 꽂힌 채로도 살짝 흔들리고 있는 화살을 보며 가슴이 철렁했다.

공주도 따라 앉아서 가만히 정미를 바라봤다.

“공주, 왜 그러세요?”

정미는 손을 들어 토끼가 밟고 지나간 얼굴을 만지며 물었다.

“방금 너, 반응이 아주 빨랐어.”

공주가 정미를 칭찬했다.

정미는 멈칫하더니, 조금 이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저 무의식적인 반응이었어요.”

당연히 무의식적인 반응이었다.

‘한밤중에 놀라 깨어날 때마다 무수한 화살이 하늘에서 날아오는 소리와 함께, 내 뒤에서 오라버니의 힘겨운 숨소리가 들렸으니까. 그런데도 처음부터 끝까지, 오라버니는 아픈 소리를 한 번도 내지 않았어.’

정미는 꿈에서 깨어날 때마다 가슴이 너무 아팠다.

‘혹시 내게 힘이 생긴다면, 꿈의 결과가 달라지지 않을까?’

그래서 덕소 장공주가 자신에게 승마와 활을 가르쳐준다고 했을 때, 정미는 부적 공부를 하는 시간을 깊은 밤까지 미뤄야 한다고 할지언정, 그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네가, 할 수 있을지 몰랐어.”

공주의 말을 정미는 이해하지 못했다.

“넌 힘이 약하니까.”

그리고 정미의 마른 팔뚝을 가리켰다.

“약하잖아.”

정미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었다.

“공주 전하, 제가 정상인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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