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5화. 고심하다
사묵함은 연일 쉬지도 못하고 일했던 탓에 안색이 말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진옥도 즉위 후 밤낮으로 조정 일에 매달리다, 이제는 또 거친 전쟁터에 뛰어들었던 지라 사묵함보다 딱히 나은 상태도 아니었다.
사묵함이 진옥에게 인사를 올린 후, 두 사람은 서로의 모습을 보고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폐하, 이제 며칠간은 움직임이 없을 테니 당분간 마음 편히 쉬시지요.”
사묵함이 말했다.
“소등자가 진강과 방화의 소식을 전해 왔네. 매족 천계산이 설성 뒤편에 있었다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런데 그 천계산에도 들어가질 못하고, 혈맥 천도 규훈을 해결할 방법도 찾지 못한 채 나날이 살날만 줄어들고 있다고 하더군. 이제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날이 올 것 같아.”
진옥의 말에, 사묵함이 깜짝 놀랐다.
“예? 어찌 그럴 수 있습니까?”
진옥은 소등자가 이야기를 전해주던 무렵, 정신없이 바빠 아무것도 듣지 못했던 사묵함에게 진강과 사방화의 근황을 간략히 알려주었다.
사묵함은 안색이 창백해졌다.
“말도 안 됩니다.”
진옥도 살짝 입술을 깨물었다.
“방화가 아이를 위해 죽어도 천계산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하니 진강도 방법이 없었다고 하더군.”
“줄곧 아이만 바라던 방화가 천계산 윤회지에 간다는 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긴 할 겁니다. 하지만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위해 두 사람 목숨을 바꿔야 한다니요. 제겐 하나뿐인 동생입니다.”
“그래, 사 후작뿐만 아니라 짐도 받아들일 수가 없어.”
“폐하, 어찌하는 게 좋겠습니까?”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를 지우는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
사묵함의 안색이 급변했다.
“누이가 절대 그렇게 두지 않을 텐데 어찌하실 생각이십니까?”
“방화 몰래 일을 꾸며야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위해 방화와 진강의 죽음만 기다리자니, 이를 누가 받아들이겠는가. 백부님? 백모님? 노후야? 우리는 물론 목청도 견딜 수 없겠지.”
사묵함도 전적으로 동감한다는 듯 천천히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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