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8화. 중용할 것이다
우상 부인은 어제보다 훨씬 몸 상태가 좋아진 듯했다. 그녀는 한결 가볍게 침상에서 내려와 이목청을 이리저리 둘러보며 말했다.
“어제 쉬라고 보냈더니 제대로 쉬지도 않은 모양이구나! 청아, 이 어미에겐 쉬라고 해두고 홀로 그리 힘을 써선 아니 된다.”
이목청이 고개를 끄덕였다.
“염려 마세요, 어머니. 알겠습니다.”
“어서 식사하자꾸나.”
우상 부인은 이목청을 앉히며 직접 국 한 그릇을 떠주었다.
이목청은 몇 모금 마시다 그녀에게 말했다.
“어머니, 조금 전 집사에게 어서 녹의와 목자를 데려오라 분부했습니다. 그래도 아버지 자식인데 장례 전 마지막으로 한번은 봬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목청에게 한창 반찬을 집어주던 우상 부인은 순간 멈칫하다가 다시 접시에 올려주며 말했다.
“그래, 며칠 전 내가 막아서라 분부한 것이다. 네 뜻을 완전히 막으려던 건 아니고 나와 네 아버지가 고향으로 돌아간 뒤에 와도 늦지 않겠다 싶어서 그런 거야. 마주치지 않는 게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지.
벽이가 떠나고 네가 곧장 그 아이들을 데려온다는 말에 가슴에 응어리가 생겨 달갑지도 않고 받아들일 수가 없었단다. 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내 일생을 돌아보니 참으로 실패한 삶이더구나.
네 아버지, 벽이와 널 위해 손을 쓴 것이지만 그 아이들이 멀쩡히 잘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날 속죄하게 만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이젠 더 내칠 생각도 없으니 걱정 말고 데려와라. 네 말처럼 그 아이들도 아버지 자식이니까.”
이목청도 어머니 마음을 이해한다는 듯 따뜻하게 웃었다.
“감사합니다, 어머니. 어머니께 누가 되지 않도록 그 아이들은 제가 잘 돌볼 테니 아무 걱정 마십시오.”
우상 부인도 웃으며 말했다.
“이제 내게 남은 건 너 하난데 누가 되고 말고 할 게 뭐 있겠니. 너만 잘된다면 이 어미도 더는 여한이 없을 것 같구나.”
이목청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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