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화 혼인을 강요하다 (3)
“폐하, 화내지 마십시오. 저는 단지 부인을 얻고 싶은 것이지, 나쁜 짓을 하려는 게 아닙니다.”
진강이 미소를 지으며 사방화에게 눈길을 돌렸다.
“사방화, 나 진강은 한 번 결정한 일은 쉽게 바꾸지 않소. 당신의 병은 오늘부터 내가 책임질 것이오. 당신의 사람 또한 내가 책임지겠소. 그리고 당신이 죽으면 나도 같이 따라갈 것이오. 이래도 부족하오?”
사방화의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 사방화는 진즉에 진강이 제멋대로인줄은 알고 있었지만, 황제 앞에서도 이렇게 제멋대로 혼인을 강요할 줄은 몰랐다.
“진강 공자, 그대는 존귀한 신분을 지닌 사람이고 게다가 영친왕부의 적자요! 난 내 누이가 그대의 일생에 끼어드는 걸 원치 않소. 말을 거두시오! 당신의 말 때문에 영친왕부와 충용후부가 서로에게 등을 돌리게 될 수도 있소!”
사묵함은 험악해진 분위기를 보고, 사방화가 염려되어 얼른 진강에게 충고의 말을 건넸다.
“영친왕부를 계승할 사람이 저 혼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친왕부에는 저 말고도 아들이 한 명 더 계시지요. 진호 형님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께 친히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아버지께선 오히려 제가 작위를 물려받지 못하게 되는 걸 더 바라고 계실지 모릅니다. 심지어 폐하께서도 저보다 형님의 재능이 더 뛰어나다고 생각하시니, 더 잘 된 일이라 여기실 수도 있겠지요. 하여, 제가 작위를 포기하게 된다면, 충용후부의 아가씨를 제 부인으로 맞아도 괜찮을 것입니다.”
진강은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으로 말을 끝맺었다.
“무슨 망발을 하는 것이냐!”
영친왕이 크게 노하며 외쳤다.
“감히 어느 안전이라고, 이런 망발을 하는 것이냐!”
황제도 무거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진강 공자, 혼사는 부모님께서 결정하시는 것이오. 이건 정말이지…….”
사묵함이 황당하다는 눈으로 진강을 바라보았다.
“이런 말이 소문이라도 나면, 누이가 어떻게 다른 사람들 얼굴을 보라는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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