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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7화 전생의 기억 (1)



687화 전생의 기억 (1)

사방화는 비옷를 입고 말 위에 꼿꼿이 체통을 지키며 앉아있었다.

이내 우두머리가 의아한 눈으로 물었다.

“영친왕부의 소왕비마마를 뵌 적이 없는데 혹시…….”

그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사방화가 명패를 내보였다. 그에 우두머리가 다가와 명패를 확인하고는 서둘러 예를 차렸다.

“진정 영친왕부의 소왕비마마시군요. 용서하십시오, 소왕비마마. 감히 제가 소왕비를 알아보지 못하고…….”

“나와 대장공주마마께서 한 시진 전에 여운암에서 내려오기 전까진 다들 무사했다. 어찌된 일인지 아느냐?”

사방화가 손을 내저으며 그의 말을 끊었다.

“소왕비마마, 산사태 때문에 흙과 돌이 굴러 떨어져 아주 위험하니 소왕비마마께선 가지 않으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우두머리가 말했다.

“문제없다. 너희와 함께 가 내 눈으로 봐야겠어. 나라와 백성을 위해 충성을 다하시는 영친왕야와 충용후께서 여기 계셨더라도 곧장 상황을 살피셨을 거다. 내 일개 여인이긴 하나 여운암에 남아있는 저들을 두고 갈 순 없다.”

“소왕비마마, 그럼 저희 뒤를 따라오시지요.”

사방화의 결연한 답에 우두머리도 굳건한 목소리로 답했다.

곧 사방화가 고개를 끄덕이자 우두머리는 뒤를 향해 손짓을 했고, 장병 대열은 즉각 가장 선두로 길을 앞질렀다.

사방화, 사운란 일행은 이들의 뒤를 따라 함께 산을 올랐다.

* * *

반 시진 후, 여운암 기슭에 다다랐지만 산비탈의 흙무더기에 암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 심지어 자갈과 진흙이 계속해서 쓸려 내려와 발을 디디기도 힘든 정도였다.

“소왕비마마, 지금이라도 어서 돌아가시지요! 너무 위험합니다.”

우두머리가 재차 사방화를 설득했으나 사방화는 결연히 고개를 내저었다.

“괜찮아. 좌측 구부러진 길을 통해 올라가자.”

사방화는 제안을 한 뒤 바로 사운란을 보며 동의를 구했다.

사운란도 곧장 고개를 끄덕이며 말고삐를 왼쪽으로 틀었고, 이내 장병들도 말없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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