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9화 경성을 떠나는 사묵함 (1)
사방화는 다시 한 번 진강을 떠올리며, 그와 혼인하게 된 건 역시 평생 최고의 행운이라는 생각을 했다.
방으로 들어오니 진강이 한 기행문을 읽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다녀왔소?”
진강이 고개를 들어 사방화를 바라보았다. 사방화는 고개를 끄덕이다가, 진강이 조금도 궁금해 하지 않는 것 같아 보였지만 그래도 알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사실 그대로 이야기했다.
“형님이 유산했어요.”
진강도 노설영이 그렇게 빨리 임신을 하리라곤 생각지 못했는지 의아해하다가, 이내 무언가를 떠올렸는지 대수롭지 않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방화가 천천히 걸어와 그의 곁에 사뿐히 앉으며 말했다.
“어머님께서 나오시면서 제게 어서 손자를 안아보고 싶다고 하셨어요.”
진강이 잠시 멈칫하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서방님은 어찌 생각하세요? 일찍 안아보길 원하나요, 아니면 조금 늦게?”
사방화가 얼굴을 붉히며 물었다.
그러나 진강은 아무 대답이 없어서, 사방화가 다시 또 질문을 이어갔다.
“아이를 좋아하세요? 우리 낭군님과 저를 쏙 빼닮은 그런 아이?”
진강이 곧 책을 내려두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신혼 며칠 만에 어머니 말씀을 듣고 이런 걸 생각하기엔 너무 이른 듯하오. 차라리 내일 아침 아득히 먼 막북 산을 넘을 형님께 무언가 챙겨드리는 게 좋지 않겠소?”
사방화는 순간 깜짝 놀랐다.
“임명이 내려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내일 곧장 떠나신다고요?”
진강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방금 소식을 들었소. 막북 군영에 우두머리가 없어선 안 되니 사실 내일 바로 출발해도 막북은 아득히 멀긴 하오. 일찍 출발해도 하루 정도 일찍 도착할 뿐이겠지.”
사방화는 곧바로 막북에서 사묵함이 필요할 것들을 생각해봤다.
막북은 봄, 가을철에 모래바람이 세고, 겨울에는 눈보라가 강해 지금 같은 여름에는 그래도 온도가 적당한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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