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0화 신방의 촛불을 밝히다
사방화가 봉관(*凤冠: 혼례 때 신부가 쓰는 봉황 장식이 달린 관)과 장신구를 벗으러 거울 앞으로 가자, 진연이 곧바로 다가와 사방화를 거들어주었다.
“제가 해드릴게요.”
사방화는 손을 내려놓았다. 그러자 진연은 바로 사방화를 도와주며 말을 이었다.
“어제 황궁에 자객이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께서 곧장 입궁하려 하셨어요. 어머니는 아버지를 말리시려다 거의 싸우실 뻔했고요. 몇 십 년간 조용했던 황궁에 하필 혼례 바로 전날 밤 자객이 들었다니, 분명 배후에 무언가 있는 것 같다고 극구 말리셨지요.
아버지께선 이상한 일이라고 한들, 일단 자객이 들었으니 가보지 않을 수 없는 거라고 하시며 어머니와 근 반나절을 다투셨어요. 후에 오라버니가 옥작을 보내 입궁하시라고 말을 전하자 그제야 두 분 모두 입궁을 하셨고요.”
사방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연은 한껏 목소리를 더 낮춰 말을 이어갔다.
“부모님께선 자시에 입궁하셨는데, 삼경(*三更: 밤 11시 ~ 새벽 1시) 후 오라버니가 새언니를 모시러 간 뒤, 날이 다 밝은 뒤에야 돌아오셨어요. 그때 어머니께서 제게 오라버니가 모셔간 새색시가 새언니가 아니란 말을 듣고 어찌나 놀랐던지! 면사포를 쓴 데다 자태마저 새언니와 정말 비슷했지만, 어머니께서 단번에 알아보셨으니 오라버니도 한 번에 알아봤었겠죠.”
사방화가 곧바로 물었다.
“그 후에는? 어쩌다 그렇게 새색시를 데리고 나오신 거래요?”
진연은 다시 목소리를 더 낮춰 이야기했다.
“어머니께서 말씀하시길, 오라버니와 태자 오라버니께서 영작대 위까지 오가며 장장 한 시진을 다투셨대요. 그러다 태자 오라버니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는지 그 후에 오라버니께선 영작대를 나오셨고요. 아주 어두운 얼굴로 새색시를 데리고 궁을 나오셨대요. 오라버니께서 새색시를 데리고 나가니, 태자 오라버니도 그제야 우리 부모님을 궁에서 나가도록 해주셨고요.”
사방화는 입술을 깨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Hỗ trợ các tác giả và dịch giả yêu thích của bạn trong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