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5화 혼사를 승낙하다 (1)
반 시진이 지나, 충용후부로 돌아온 충용후가 곧바로 사방화를 찾아왔다.
방으로 들어온 충용후는 거의 넝마가 돼버린 사방화를 보고 호통을 쳤다.
“이 녀석아! 대체 이게 무슨 꼴이더냐! 파혼은 너도 동의한 것이 아니더냐? 한데 지금 후회를 하고 있는 게야? 정녕 진강과 혼인하고 그 다음날 바로 진강과 이혼을 하고 싶은 게냐?”
사방화가 멍하게 고개를 저었다.
“후회하지 않으면 됐다! 폐하께서 약조를 하셨으니 조금 있으면 성지가 올 것이다. 혼약이 파기되면 앞으로 너희 둘은 이제 아무 사이도 아니다.”
충용후가 사방화를 쳐다보자, 사방화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가서 네 오라비에게 서신을 보내겠다. 네가 택한 길이지만, 넌 내 손녀니 사씨의 기개로 견뎌내야 한다. 스스로 원망하고 한탄하지마라. 진강이 아니면 혼인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
곧 충용후가 방을 나가자, 때마침 오권이 충용후부에 도착했다.
시서는 해당원으로 오권을 데리고 온 뒤, 사방화를 불렀다.
“아가씨, 폐하께서 성지를 내리셨습니다. 나오셔서 성지를 받으십시오!”
사방화는 시화, 시묵의 부축을 받고 방을 나갔다.
이내 오권이 웃으며 말했다.
“방화 아가씨께선 현재 몸이 불편하시니, 무릎을 꿇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럼 성지를 읽겠습니다. 천자(天子)이신 폐하께서 이르시길, 오늘부터 영친왕부의 적자(嫡子)이자 둘째 공자인 진강과 충용후부의 적녀(嫡女) 사방화의 혼약을 파기하는 바이다. 각자 원하는 상대와 혼약을 하게끔 명을 내리노라.”
“성은이 망극합니다.”
사방화가 담담히 황제를 향한 감사를 표했다.
오권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폐하께선 충용후부를 많이 신경 써 주시고 계십니다. 노후야께서도 몇 번씩이나 주청을 드렸고, 영친 왕비마마께서도 계속 울면서 반대를 하셨지만 폐하께선 결국 영친 왕비마마가 아닌 충용후의 청을 들어주셨습니다.”
사방화도 오권을 따라 옅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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