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2화 혼약에 관하여 (2)
그렇게 진옥이 봉란궁을 떠난 뒤, 황후는 한참의 침묵 끝에 입을 열었다.
“여의, 삼궁 육원(三宫六院)에 지시를 내려라. 누구라도 함부로 입을 놀리면 혀를 자를 것이라고 전해라.”
여의는 이내 명령을 전달하러 나갔다.
황궁 내 진강과 사방화의 소식이 들불처럼 번져나갈 때, 마침 황후의 이 명령이 전해지자 소문의 불길은 순식간에 진화됐다. 그러나 경성에 퍼진 풍문은 막을 수가 없어, 반나절 만에 소문은 경성 밖 100리 까지 퍼져나갔다.
* * *
한편, 사운란의 고열은 점점 더 심화됐다.
하여 언신은 사운란에게 약을 먹인 뒤 침을 놓아줬고, 시간이 흐르자 사운란의 열도 서서히 내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완전히 열이 다 내린 것은 아니라 아직 미열이 조금 남아있었다.
사운란은 한 발의 화살만 맞은 것뿐이었지만 사방화보다 상태는 더 위중했다. 한편 사방화는 열이 나진 않았지만, 오후가 되도록 여전히 깨어나지 못했다.
오후가 되자, 황궁의 총관 오권이 황제가 하사한 보약과 귀한 약재들을 가져왔다. 황후, 임 태비, 류비, 심비도 사람을 보내 보약과 약재를 보내왔다.
황궁에서 이렇게 극진한 관심을 보이자, 대장공주부, 우상부, 영강후부에서도 사람을 보내 보약과 약재를 보내왔다.
영친왕과 영친왕비는 충용후를 만나지 못하자 다시 희순을 시켜 약재와 각종 귀한 약재들을 보냈지만, 결국 전부 다 거절당했다.
* * *
미시(*未時: 오후 1시 ~ 3시)가 되자, 말을 탄 한 무리가 번개처럼 성문을 빠르게 통과했다. 바로 충용후부의 세자 사묵함이었다. 사묵함은 소식을 듣자마자 임분진의 임무도 전부 다 팽개친 채 경성으로 달려왔다.
좌상과 진호는 이틀 전 황제의 부름을 받았지만, 급하게 경성으로 돌아가지 않고 오늘에서야 경성으로 돌아오던 길이었다. 그러다 말을 타고 급히 달려가는 사묵함을 발견하고 동시에 놀라 멍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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