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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6화 당신을 생각하다 (2)



526화 당신을 생각하다 (2)

밤은 그렇게 조용히 지나고, 다음 날 해가 뜨기도 전 누군가 몰래 담을 넘어 해당원으로 들어왔다.

품죽을 비롯한 해당원 사람들은 곧바로 기민하게 움직이다가, 그의 얼굴을 보고 즉각 뒤로 물러났다. 아니나 다를까, 그 주인공은 역시 진강이었다.

진강은 해당원 시녀 8명이 자신을 보자마자 물러나주는 걸 보고 몹시 만족스러운 얼굴을 했다. 이는 완벽하게 사방화의 사람으로 인정받은 것과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진강은 기분 좋게 옷의 먼지를 털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아가씨는 아직도 주무시고 계신데, 진강 공자님을 막지 않아도 될까?”

이내 품청이 품죽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막기는 왜 막아? 이미 한 가족이신데. 그리고 넌 감히 진강 공자님을 막을 순 있어?”

품죽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당연히 못 막지!”

품청이 고개를 저었다.

진강은 이미 사방화의 방을 제 방처럼 드나들고 있었고, 함께 밤을 지새운 적도 있었다. 그 횟수가 셀 수 없이 많다곤 할 수 없지만, 충용후와 사묵함도 이에 관해 별 말이 없었다.

오늘도 사방화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진강이 워낙 당당하게 들어간 통에 해당원 사람들은 그를 막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진강은 방에 들어갔다가 아직 장막이 내려져 있는 걸 보고, 사방화가 행여 깰까 걸음을 조심히 했다.

사방화는 소리만 듣고도 번쩍 눈을 떴다.

들어온 사람이 진강임을 눈치 챈 사방화는 그대로 장막을 걷으려다, 황급히 손을 내렸다. 어제 자다가 더워서 옷을 벗고 지금은 아주 얇은 옷만 걸치고 있단 생각이 퍼뜩 떠오른 까닭이었다.

사방화는 장막을 꼭 잡고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날도 아직 밝지 않았는데 왜 왔어요?”

진강의 눈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장막은 매우 얇아서 사방화의 행동이 그대로 다 비쳤다. 진강은 침상으로 가 장막을 꼭 쥔 사방화의 손을 잡았다.

“당신이 보고 싶어서 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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