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2화 영험하다 (1)
‘운란 오라버니에게 설연이 있다고?’
사운란은 오랫동안 분심의 독에 시달려 왔다. 또한 그의 곁엔 의술이 높은 조가가 있었다. 조가 역시 천하의 명약을 구해 사운란의 독을 해독하려 애를 써왔을 테니, 사운란에게 설연이 있는 것도 그리 놀라운 일은 아니었다.
설연은 천산, 차가운 눈 속에서 자라는 꽃이다. 그 꽃은 쇄정의 열독에도 저항할 수 있었고, 당연히 해독도 가능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사방화는 제 마음이 어떤가를 표현할 방법이 없었다. 그렇게 그녀는 조용히 침상에 누워있기만 했다.
그때, 진강이 연하게 사방화의 손을 쓸며, 갈라진 목소리로 재촉해왔다.
“어서 일어나서 설연을 가져다주시오.”
사방화가 고개를 돌려 진강을 봤다.
“정말……, 확신하는 거예요?”
“당연히 확신하오!”
진강은 다시금 구원의 끈처럼 사방화의 손을 가져와, 천천히 눈을 감고 그녀의 손바닥에 입을 맞췄다.
“사운란이 보내준 물건을 사용하고 싶진 않지만, 당신을 힘들게 만드는 것보단 백배 낫소. 그래봤자 사운란에게 빚을 진 것이니, 천천히 갚으면 되오.”
사방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사운란이 원하는 게 당신만 아니라면, 사운란에게 빚을 지는 건 전혀 두렵지 않소.”
진강은 손을 놓고 다시 사방화를 재촉했다.
“어서 가시오!”
순간 사방화의 귓가에, 임종 직전 사씨 미량 노부인이 남긴 말이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 이내 사방화는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다행히 이곳은 사방화의 방이라, 진강에 의해 찢어진 옷을 충분히 갈아입을 수 있었다.
* * *
사방화는 재빨리 옷장에서 옷을 꺼내 갈아입고, 걸어가 문을 열었다.
사묵함은 창백한 얼굴로 매우 조급해하고 있다가, 사방화가 나오자 즉시 사방화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누이, 너희들은…….”
“아무 일도 없었어요.”
사방화가 고개를 젓자, 사묵함은 크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별일 없었으면 됐다.”
사묵함이 다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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