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화 파혼 (2)
내원 안의 방 앞에도 많은 사람이 서 있었다. 방문 앞에 서 있던 사람들은 다 노부인의 아들, 딸, 며느리, 손자, 손자며느리, 손녀 등의 사람이었다.
그러나 사방화를 쳐다보는 이들의 눈빛은 밖에 있던 사람들과는 또 달랐다. 하지만 다들 노부인이 사방화를 기다리고 있음을 잘 알기에 어떤 생각도 할 겨를 없이 곧바로 사방화에게 길을 내주었다.
사방화도 여전히 아무 말 없이, 빠르게 방 안으로 들어갔다.
방에는 약 냄새가 가득했고, 화당에 들어서니 한 중년 부인이 사방화를 보고 크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화 아가씨! 드디어 오셨군요. 빨리 들어오세요. 노부인께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사방화는 이 여인을 어디서 본 적이 있다곤 생각했지만, 누구인지는 정확히 생각이 나질 않았다. 다만 이 여인이 시녀가 아니라는 것만 떠올랐을 뿐이었다. 곧 사방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빠르게 방으로 들어갔다.
* * *
침상엔 고목처럼 마른 노부인이 누워있었다. 그 곁엔 사운란이 앉아 있었고, 노부인은 매우 여윈 손으로 사운란의 손을 잡고 있었다. 애처로울 정도로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노부인은 정말 한계에 임박한 것처럼 보였다.
또 방에는 노부인, 사운란 외에 다른 중년 사내도 함께 서 있었다. 몹시 어두운 안색의 이 사내는 사방화도 알고 있는 사람이었다. 바로 사씨 미량의 가주이자, 가장 큰 어른인 사진(谢振)이었다.
이내 사운란은 기척을 듣고 고개를 들어 사방화를 쳐다보았다. 급하게 오느라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힌 사방화는 안색도 매우 창백해보였다.
“방화, 어서 이리 오너라. 노부인께서 기다리고 계신다.”
사진이 손짓을 하자, 사방화는 가까이로 가 먼저 사운란을 불렀다.
“운란 오라버니.”
그러곤 그녀가 몸을 숙여 작은 목소리로 노부인을 불렀다.
“노부인.”
지난 생에서 노부인은 사운란 평생의 한으로 남았었다. 하지만 사방화는 이번 생에선 사운란이 노부인의 임종을 지켜볼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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