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화 사랑을 기원하다 (2)
사방화는 파도처럼 몰아치는 감정을 힘껏 억누른 채 냉소를 지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제가 외숙부님을 대신해 4황자마마께 감사를 올려야겠군요. 마마가 아니었다면, 외숙부님은 여전히 막북에서 고생을 하고 계시겠지요? 그럼 외숙부님께서도 마땅히 축복을 받으며 금의환향하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어떤 분으로 인해 군의 위세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쌓은 명성을 잃으신 우리 외숙부님께서 과연 금의환향을 하실 수 있을까요? 황자마마, 제가 정말로 마마께 감사를 올려야 하는 것이 맞습니까?”
이내 진옥이 이마를 긁적이며 말했다.
“방화 아가씨. 아가씨께선 정말 내게 큰 편견을 가지고 있군. 만일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막북으로 갔다면 외숙부님의 목숨이 위험해졌을 수도 있었소. 한데도 아가씨께선 내게 감사하지 않으실 것이오?”
순간 마음에 한기가 든 사방화가 형형한 눈빛을 반짝이며 진옥을 바라보았다. 그럼에도 진옥은 사방화의 눈동자를 정면으로 마주하며, 부드러운 소리로 말을 이어갔다.
“물론 무위 장군께서 그간 쌓은 본인의 명성을 훼손하시긴 하셨으나, 누가 뭐래도 지금껏 무위 장군께서 쌓은 공적을 지울 순 없는 것이오. 물론 갑옷을 벗고 경성으로 돌아오시게 됐지만, 건강히 살아서 돌아오시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오.
섣달 그름 날 밤은 매우 혼란스러워서 병력에도 손상을 입었고, 사람도 몇이나 죽었기에 혼란을 다시 정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소. 총명하신 방화 아가씨께서도 당시의 상황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오.”
사방화가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우산을 꽉, 움켜쥐고 서늘하게 이야기했다.
“폐하께선 정말 외숙부님의 목숨을 뺏으려고 한 것이로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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