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화 마음을 주다 (2)
처음으로 듣게 된 사방화의 솔직한 마음에, 진강의 얼굴에 긴장하는 빛이 떠올랐다. 그간 거침없이 사방화에게 돌진했었지만, 사방화는 언제나 뒤로 물러나기만 했었다. 근데 왜 오늘은 이런 솔직한 마음을 내보이는 것일까? 진강이 입술을 꼭 깨물었다.
“황권과 사씨 일맥 중 하나만 남아야 한다고? 당신의 말씀은 충용후부가 황권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오?”
사방화가 긴 속눈썹을 내리고 차분하게 입술을 뗐다.
“사씨 일맥은 몇 천 년을 이어오며, 걸출한 인재들을 배출해왔습니다. 곁에서 황권의 수많은 세대교체를 지켜봐온 것도 매우 오래된 세월이지요. 하지만 사씨 일맥은 단 한 번도 황권을 가질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사씨 일맥이 충성스럽다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광대한 사씨 일맥 중 단 한 명이라도 다른 마음을 먹은 사람이 없었겠습니까? 사씨 일맥 전체가 충성스럽다 할 순 없겠으나, 우리 충용후부는 맹세코 황실에만 충성해왔습니다.
충용후부가 사씨 자손을 제약해 온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황실은 지금 오직 사씨 일맥의 번영과 부만 보고, 사씨 일맥들의 어려움은 보려 하지도 않고 있지 않습니까? 무엇보다 남진이 이리 부강하게 된 것에 정말 사씨 일맥의 공로가 단 하나도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진강은 아무 말 없이 사방화의 말을 조용히 들어주었다.
“전 지금 사씨 일맥들이 황실에 대항하는 이유를 찾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황실은 이렇게 충용후부에 적대감을 가지고 무조건 우리를 제거하려들면 안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몇 천 년의 세월이 이어지는 동안 사씨 일맥의 세력은 점점 더 커졌고, 황실이 사씨 일맥을 위협적으로 느끼는 순간까지 와 버렸습니다. 그러니 황실이 사씨 일맥을 제거하려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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