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화 사부 (1)
곧 사방화가 진강을 고요히 바라보았다. 진강의 모습도 썩, 단정하다고는 볼 수 없었다. 옷차림은 멀쩡했지만, 머리는 꽤 흐트러져 있는 상태였다. 그 많던 분기도 어디론가 잠들고, 더 이상 화도 일어나지 않았던 사방화가 조용히 이야기했다.
“만약 당신이 내 겉옷을 찾아온다면, 저도 앞으로 최대한 당신에게 차갑게 굴지 않도록 노력해 볼게요.”
이내 진강도 눈썹을 치켜세우며, 가만히 사방화의 표정을 살폈다. 그러다 그녀의 하얀 피부 위로 곳곳에 수놓아진 붉은 흔적을 발견했다. 조금 전 자신의 입술이 다녀갔던 자리들이었다.
일순간 눈동자가 어둡게 변모한 진강이 금세 두 뺨이 붉어진 채, 서둘러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곧 진강의 어색한 기침이 새어나왔다.
“내가 여러모로 좀 심했소. 아프지는 않소?”
돌연 연이어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는 진강을 보며, 그나마 반성을 하는 모습에 분기가 조금 잠잠해 지다가도, 터져 나오는 실소는 참을 수가 없었다.
“공중을 날고, 바람 사이를 가르고 내려와서도 온통 정신을 다 빼놓을 지경으로……, 하……. 그러고서도 제가 안 아프길 바라시는 거예요?”
“음……. 나한텐 지금 약이 없는데, 혹시 바를 약이 있소?”
사방화는 빨개진 두 볼로 미안한 듯, 어색한 표정을 짓는 진강을 톡, 밀어냈다.
“겉옷을 잃어버렸는데, 약이 있을 것 같나요? 가서 내 겉옷이나 찾아와요!”
“음, 언제 겉옷이 벗겨졌는지 모르는데, 어떻게 찾아오라는 것이오?”
진강이 서둘러 고개를 들어 위를 살폈지만, 보이는 건 오직 나무들뿐이었다.
“그럼 계속 저더러 이 꼴로 있으라는 말씀이십니까?”
사방화의 목소리에, 진강이 다시 고개를 내려 사방화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시선은 채 잠시간도 머무르지 못했고, 이내 서둘러 고개를 돌린 그는 얼른 겉옷을 벗어 사방화의 어깨 위로 걸쳐주었다.
“먼저 내 옷을 입고 계시오.”
“싫어요. 괜찮아요.”
다시 옷을 건네려는 사방화의 손을 진강이 부드럽게 토닥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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