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5화 겹겹이 포위당하다 (2)
“어머니. 드디어 어머니 잘못을 인정하시는 겁니까?”
사임계의 물음에, 민 부인이 조용히 눈물을 닦으며 이야기했다.
“그래, 내가 잘못했다. 난 충용후부를 욕심내면 안 됐고, 우리 해인이 사방화를 미워하지 못하게 말렸어야했다. 하지만 이제와 이런 말이 다 무슨 소용이냐? 잘못을 뉘우치는 것도 다 쓸모없는 일이다. 임계야, 정말 방법이 없는 것이냐?”
사임계는 민 부인에게 아무 대답도 않고, 다시 사천을 바라보았다.
“아버지께선 아버지의 잘못을 알고 계십니까?”
사천이 긴 한숨과 함께 이야기했다.
“네 어머니는 분명 빈틈없는 계획이라 말했었다. 하지만 연약한 환자인 사방화 하나 처리할 수 없는 우리가 무슨 능력으로 충용후부를 대신할 수 있겠느냐? 이젠 그런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어머니께선 잘못을 참회하시는 것이 아니라 시기를 잘못 골랐음을 후회하고 계신 것이고, 아버지께서도 어머니를 말리지 못한 것만 후회하고 계시는 것이지요?”
사임계의 담담한 웃음을 보며, 사천, 민 부인은 이미 자신의 생각을 정확히 꿰뚫어보고 있는 아들의 말에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다.
“형님은 늘 사묵함 세자보다 낫다고 생각하시며, 사씨 일맥의 세자 자리는 마땅히 자신의 것이며, 자신도 그 자릴 충분히 대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셨지요?”
사임계의 말이 맞았다. 사임목은 여태 한 번도 사묵함이 자신보다 뛰어나다는 것을 인정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제 마음과는 별개로 늘 사묵함에게 패배로 점철된 삶을 살아왔었다. 오래전부터 충용후는 조정과 사씨 일맥에 일에 손을 떼고, 모든 것을 사묵함에게 일임해왔다. 그러나 사묵함은 병약한 몸을 갖고서도 늘 진중하고, 현명해서 황제조차 꼬투리를 잡을 수 없는, 언제나 매사에 완벽한 모습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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