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화 트집 잡다 (1)
“보운 대사님도 이런 놀이에 참가하시는 겁니까?”
사방화의 눈썹이 살짝 꿈틀거렸다. 보운 대사는 남진에서 명성이 매우 높은 고승이고 대단한 인물이었다. 불법으로 민심을 얻은 보운 대사였기에 법불사의 심경을 잃어버려도 황제는 보운 대사에게 따로 죄를 묻진 않았었다.
“출가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아. 그래서 매년 입춘에 열리는 대회에서 심판을 보시지.”
진연의 말에 사방화가 고개를 돌리고 빙그레 미소를 보였다.
‘그래, 출가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다만 불법을 통해 사람들의 신봉을 받고 있을 뿐이지.’
“판돈을 어디에 걸지 밝힐 거야? 아니면 안 밝힐 건가? 빨리 말해!”
진연이 재촉했다.
“밝히지 않을 겁니다!”
사방화의 대답이 뜻밖이었는지, 진연의 눈이 금세 동그랗게 떠졌다.
“나는 밝히고 싶으니, 내 말에 따라.”
“왜 제가 군주님 말씀을 들어야 합니까?”
사방화는 진연이 왠지 또 억지를 쓸 것 같아,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청음 아가씨, 이 판은 작은 판이 아니오. 판돈이 얼마인지나 아시오?”
그때, 정명이 사방화를 향해 고개를 저으며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였다.
“백만 냥입니까?”
사방화의 추측에 정명을 포함한 모든 공자들의 표정이 일순 멍하게 굳어버렸다. 그 때, 갑자기 사람들 무리 속에서 이목청이 걸어 나와 온화하게 말을 건넸다.
“정명 공자, 놀라게 해주려 하다가 오히려 그대가 놀라게 된 것 같네!”
놀란 정명이 잠시 고개를 돌려 이목청을 바라보다 이마의 땀을 닦았다. 그리곤 충격 받은 얼굴로 사방화를 향해 말을 이었다.
“과연 역시나 진강의 여인이오. 모두를 압도할 범상치 않은 기운이 있소.”
“청음 아가씨, 우리는 십만 냥으로 시작하오. 청음 아가씨는 열 배를 부르셨군요.”
왕무도 놀라 말을 이었다. 정역도 곧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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