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에 웨딩 사진을 찾으러 가서 남편의 이름을 댔다. 직원은 밝게 웃으며 내게 두 세트를 가져다주었다. 나는 의아한 마음으로 열어보았고, 도도하고 꼿꼿한 구사형의 자태가 눈에 들어왔다. 한 세트의 여주인공은 나였고, 그는 차갑고 귀찮다는 표정이었다. 다른 한 세트의 여주인공은 내 후배인 백수아였다. 구사형은 그녀 곁에 서서, 다정하고 애정 어린 웃음을 짓고 있었다. 직원도 당황해하며 내게 연신 사과했다. 나는 직원을 향해 괜찮다며 미소 지었고, 마침 남편이 또 올 필요 없게 같이 가져가겠다고 했다. 휴대폰을 열어보니, 백수아가 방금 올린 모멘트가 보였다. '고 대표님이 나보고 웨딩드레스 입은 모습이 세상에서 제일 예쁘대, 히히, 너무 행복해.' 함께 올라온 사진에는 구사형이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세심하게 그녀에게 하이힐을 신겨주고 있었다. 나는 지쳐버렸다. 그들이 이토록 사랑하니, 내가 이루어 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