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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그것은 현실적으로 설명이 되지 않는 경험이었다.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는 것 같기도 했으며, 정신이 수십 갈래로 찢기는 것 같기도 했다.

그러나 몸은 그대로였다. 변한 건 없다.

인우는 여전히 서 있었고, 시야만 뒤바뀌어 있을 뿐이었다.

"...."

그는 지금 커다란 공간 안에 서 있었다.

온통 검은색으로 물든 이곳은, 어둠도 빛도 없었다. 그저 거멓게 물들어 있을 뿐이었다.

이곳이 신계인 걸까?

인우는 주변을 훑었고, 오래지 않아 저만치 앞에 앉아 있는 존재를 발견할 수 있었다.

저 녀석이 신인가?

그 존재의 모습을 자세히 훑어보았다.

발끝까지 내려오는 기다란 은발은 바닷속을 유영하는 미역처럼 자유롭게 흩날렸고, 곱게 감긴 눈꺼풀은 뜨여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었다.

참으로 신비한 모습이다. 남자도, 여자도 아니었으며, 그 무엇도 아닌 것처럼 존재감이 없었다.

"너냐?"

인우가 묻자 그 존재가 눈을 떴다.

커다란 은안이 드러난다.

그 눈빛을 확인한 인우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 존재가 바로 신이다.

세상과 피조물들을 창조하고 방관했던 바로 그 신.

"결국엔 이곳까지 왔구나. 그래, 무엇을 확인하러 왔느냐?"

청명한 음성이 이어지기도 잠시.

난데없이 검은색 공간이 투명하게 뒤바뀌기 시작했다.

그것은 마치 장막이었던 커튼이 걷히는 것처럼, 확연한 변화였다.

촤아아아아아-

사방팔방이 투명한 유리처럼 변했고, 그곳에 세상이 보였다.

"허."

가장 먼저 인우의 왼편에 프로킨이 보였다.

오른편에는 지구가 보였으며, 전방에는 마계가, 후방에는 천계가 보였다.

그뿐만이 아니다.

발아래에는 용암이 이글거리는 지옥이 보였고, 천장에는 나비가 날아다니는 천국이 보였다.

이곳 정사각형의 공간, 그 각 면에 신이 창조한 모든 세계가 보였던 것이다.

도무지 상식적으로 설명되지 않는 광경이다.

놀랍기 그지없었다.

50평쯤 되어 보이는 이 공간에 세상 전부가 있었다.

"나의 세상이란다. 길고 긴 나의 생과 함께해 온, 나의 세상."

신은 오른손을 들었다.

그러곤 유리 벽면에 보이는 지구를 향해 물을 뿌렸다.

쏴아아아아-

그러자 물을 맞은 지구의 동쪽에서 비가 내렸다.

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벽면을 흔들었다.

지구가 진동하고 지진이 일어났다.

이 잠깐 사이 엄청난 인간들이 죽어 나가기 시작했다.

"잔인하다 생각하느냐?"

"...."

인우는 답하지 않았다.

솔직히, 손짓 한 번에 지구에 자연재해를 일으킨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다.

"아이야, 너는 나를 이해할 수 없을 거란다. 이 자리에 앉아 보지 않는 이상, 영원히 나를 이해할 수 없을 테지."

이해될 리 없다.

인우가 보기에, 방금 신은 그저 심심해서 지구에 자연재해를 일으킨 거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각기의 차원이, 온 우주 만물이, 나의 손끝에 달렸지. 너 또한 마찬가지이다. 너는 내 손짓 한 번에 사라질 수도, 살아갈 수도 있단다."

"...."

"신이 되고 싶더냐? 나의 자리가 탐나는 것이더냐?"

모르겠다.

그저,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한참을 침묵으로 고수하던 인우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너 같은 새끼보단, 내가 낫지 않겠냐?"

인우는 눈동자에 힘을 빡 주고선 신을 노려보았다.

지금 신이 하는 말은, 뭔 소리를 내뱉던 그저 괴변이다.

적어도 인우가 느끼기엔 그랬다.

신은 여전히 표정 없는 얼굴로 말했다.

"너는 연약한 인간으로 태어나, 가장 강력한 마신이 된 아이다. 나의 피조물 중에 너와 같은 아이는 없었다. 그렇다면 되어 보거라. 그래, 너의 그 강인함으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면, 내 얼마든지 세상을 너에게 맡기마."

"모든 것들을 창조해 놓고, 이제 와서 나에게 맡긴다는 핑계로 도망이라도 갈 참이냐?"

인우가 날카롭게 묻자, 여태 표정의 변화가 없던 신이 뜻밖에 웃음을 머금었다.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한다 해도 이해할 수 없을 거란다. 그저, 하나만 기억해라. 그 어떤 피조물도 너처럼 용기 있게 신계까지 들어서지 못했단다. 무엇이 그리 두려웠던 건지, 나의 피조물이 그 정도밖에 되지 않았던 건지, 회의감이 들더구나. 한데 고작 인간인 네가 이곳에 들어왔구나."

"네놈 낯짝 한번 보려고 왔을 뿐이다."

인우는 여전히 공격적인 어조였다.

한데 그때, 신이 모든 것을 놓듯 무겁게 입을 열었다.

"네가 왔으니, 네가 되어라."

"뭐?"

솨아아아아아.

그 순간, 신의 육체가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야… 이!"

당황한 인우의 음성이 쏟아졌고, 그 즉시 시스템 음성이 들려왔다.

[경험치를 무한대(∞) 획득하였습니다.]

[신의 검이 '신'의 능력을 흡수하였습니다.]

[경험치 획득.]

[경험치 획득.]

[경험치 획득.]

[레벨이 올랐습니다.]

[경험치 획득.]

[경험치 획득.]

[경험치 획득.]

[레벨이 올랐습니다.]

* * *

평화로운 아침이다.

아니 뭐, 아침이건 저녁이건 그다지 의미가 있는 건 아니었다.

손짓 한 번이면 아침도 저녁이 되었고, 저녁도 아침이 되었다.

인우는 투명한 공간 안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기분이 멍했다.

신은 신계에 최초로 입성한 인우에게 신의 직위를 내어주었고, 그렇게 사라졌다.

사라진 신은 '무한대'의 경험치를 남겼다.

[경험치 획득.]

[경험치 획득.]

[경험치 획득.]

[레벨이 올랐습니다.]

머릿속이 멍하다.

그날 이후, 인우는 신계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저, 존재하고 있을 뿐이었다.

나가고 싶지 않았다.

정보창을 확인해 보지도 않았다.

가족들은 잘 지내고 있는 걸까?

"...."

생각에 잠겨 있던 인우는 잠시 주춤댔다. 그러다가 약 3개월 만에 드디어 상태 정보창을 열어 보았다.

그간 이걸 열어 보기가 두려웠었다.

<정인우>

레벨 : 9,999

특성 : 광전사

스텟 : 수치화가 불가능합니다. (전지전능)

[EXP ∞ / 750,000,000,000,000]

마침 9,999레벨이다.

[경험치 획득.]

[경험치 획득.]

[경험치 획득.]

[레벨이 올랐습니다.]

그 순간 레벨이 또 올랐다.

이로써 10,000레벨인가?

인우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

"이젠 나도 내가 무섭다."

정인우, 그의 경험치는 계속 올랐다.

에필로그

세상은 바뀌었다.

마치, 신이라도 바뀐 것처럼 확연히 달라졌다.

지구와 프로킨에 존재하는 모든 헬게이트가 봉인되었으며, 괴수들은 더 이상 등장하지 않았고, 굳이 괴수 사냥을 하고 싶은 이들은 헬게이트에 진입하면 그만이었다.

기존과는 확연히 달라진 것이다. 조금 더 자유롭고, 또한 평화로웠다.

지구, 강원도 깊은 곳에 꼭꼭 숨겨진 대저택.

한적하기 그지없는 산골짜기에 어울리지 않는 거대한 저택이다. 이곳 마당에 용용이와 팜이가 보였다.

이들은 지금 막 이곳에 도착한 듯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드디어 오늘인가?"

"응! 선물은 잘 챙겼지?"

"걱정 마! 아공간에 한가득이라고! 그나저나, 우리가 제일 먼저 온 건가?"

용용이가 말을 떼기 무섭게 저 멀리서 슈퍼카의 배기음이 들려왔다.

우우우우우웅-!

포르쉐 918 스파이더였다.

잠시 뒤, 마당에 주차한 차의 운전석에서 정지은이 문을 열고 나왔다.

"아오!"

그녀는 등장과 동시에 불같은 화를 뿜어내고 있었다.

곧바로 조수석에서 아기 띠로 아기를 앞으로 안은 뚱뚱한 남자가 내려섰다.

그는 바로 김민철이었다.

"야! 정지은! 운전 좀 살살하라고! 애 놀랜 거 안 보여? 네가 그러고도 엄마야!?"

"이 자식이 보자보자 하니까! 내가 그럼 엄마지 할머니냐! 그리고 애는 원래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맨날 그렇게 안고 다니지 마! 이 자식아! 애기 버릇 들어!"

"이제 갓 10개월이다 10개월! 당연히 잘 보살펴야지!"

부부가 된 민철과 지은은 오늘도 역시나 투닥거리고 있었다.

용용이와 팜이는 그들을 바라보며 소곤거렸다.

"우리는 절대 저런 부부가 되어선 안 돼."

"그럼, 그럼."

팜이가 동의한다는 듯 격하게 고개를 끄덕거린다.

그리고 그때, 저 멀리서 전용기 한 대가 날아오는 게 보였다.

슈우우우우우웅!

잠시 뒤 전용기는 저택에 설치된 비행기 착륙장에 착륙했다.

그곳에서는 알렉산더와 제라 그리고 시바가 내렸다.

알렉산더가 선글라스를 고쳐 잡으며 입을 열었다.

"두 분은 볼 때마다 싸우는군요."

"츠츠츠츠!"

시바 녀석은 허리에 손을 얹고 격한 웃음을 토해 내면서 동조했다.

그 뒤로 제라의 잔소리가 쏟아졌다.

"시바. 너 하이바 안 쓰고 내렸다. 너 만약 이곳이 도심 한복판이었으면 이목이 쏠렸을 거다. 헬게이트가 봉인된 이후 괴수가 출몰하지도 않는데, 너 그러면 인간들에게 죽는다."

제라는 시바에게 하이바를 씌워 주었다.

그런 뒤 제 얼굴을 확인하려 손거울을 들곤 살색 화장이 제대로 먹혔나 점검하기 시작했다.

"나는 뭐, 이제 인간 다 됐다. 하하."

제라의 웃음 뒤로 지은의 고함이 떨어졌다.

"야, 제라 너, 볼터치는 하지 마라. 그건 진짜 아니다. 응?"

"남이사. 흥.

인우가(家)의 식구들은 오랜만에 모인 것 같았다.

알렉산더가 일행을 향해 말했다.

"자, 이제 들어가 봅시다."

사박. 사박.

그들은 잔디를 밟으며 걸었다.

그러다 잔디에서 낮잠을 자는 한 사내를 발견했다.

옅은 색의 푸르스름한 피부, 전체적으로 강인한 인상의 사내는 내리쬐는 햇볕을 피해 한쪽 눈만 간신히 뜨며 중얼댔다.

"너희들은 항상 지각이로군."

그는 바로 바알이었다.

바알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그러곤 인우가의 식구들과 합류했다.

정지은이 바알을 보며 비꼬았다.

"어이구, 얼마 전에 마신 됐다며? 마신씩이나 되는 분이 어찌 인간계까지 내려오셨나?"

"오늘같이 좋은 날, 안 올 수가 있나? 들어가지. 어서 보고 싶군."

이내 그들은 대저택으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스르르르륵.

그들이 대저택 문 앞에 서자 자동으로 문이 열렸다.

이와 동시에 저택 내부에서 두 남녀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야, 퀸! 얘는 왜 안 우는 거냐? 뭐 잘못된 거 아니야?"

"얘라뇨. 정은호라고 이름까지 지어 주셨으면서!"

"그래, 그러니까 우리 은호가 왜 안 우는 거냐고. 원래 태어나면 다 우는 거 아냐?"

"글쎄요?"

"아니 그리고 얘는 갓 태어난 놈이 표정은 또 왜 이래? 이 자식 보라고! 지금 날 노려보고 있어! 신을 노려보다니! 정말 대단한 기세잖아!"

"아빠를 쳐다보는 거겠죠."

정인우와 퀸의 목소리였다.

일행은 두 남녀의 목소리를 듣자마자 키득거렸다.

이내 일행은 커다란 방의 문을 열었다.

이와 동시에 침대에 누운 채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퀸과, 그런 퀸과 아기를 바라보고 있는 정인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인우는 일행을 쳐다보지도 않은 채, 건성건성 말했다.

"어, 왔냐."

"형님!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오빠, 우리 왔어. 쳐다도 안 보냐?"

"폐하.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츠츠츠츠!"

"인간! 내가 뭘 사 왔나 봐라! 네가 애기를 낳았다고 해서 애기한테 먹이려고 살아 있는 멸치를 잡아 왔다!"

"이 멍청한 오크 자식아, 애기는 멸치를 못 먹어! 그리고 애기는 언니가 낳은 거지 오빠가 낳은 게 아니라고!"

"그게 그거다 흥!"

김민철, 정지은, 제라, 알렉산더, 시바, 용용이, 팜이, 바알, 그들 모두가 인우에게 반가움을 표하고 있었다.

인우는 그들에게 앉을 자리를 권유해 주며 자랑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 자식이 나의 아들이다. 이름은 정은호라고 지어 줬어. 잘생겼지?"

인우는 여느 아빠처럼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

어련할까.

한데, 아기의 표정이 희한했다.

아기는 갓 태어난 주제에 귀찮고 나태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저건 절대 신생아의 표정이 아니다.

마치 인생을 좀 경험해 본 얼굴이랄까?

김민철은 조금 으스스한지 부들 떨며 말했다.

"신생아 맞습니까?"

"그럼 신생아지. 보면 모르냐?"

"흠, 그런데 신의 아들이라서 태어나자마자 말도 하고 그럴 줄 알았는데 의외로 별거 없군요."

김민철이 장난스레 농을 건네자 인우가 으르렁댔다.

"더운 여름인데 시원하게 쓰나미 한번 맞아 볼래?"

"하하하! 농담입니다 농담! 형님도 참!"

김민철이 진땀을 뺐다.

그가 아는 정인우라면 그러고도 남을 인간이었으니까.

그나저나, 볼수록 아기의 표정이 참 희한하다.

정인우의 아들인 정은호.

이 아기는 지금 모든 일행을 한 명씩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씨익 웃는다.

"어, 어! 형님! 지금 은호 웃는 거 봤어요?"

"어라?"

이윽고 아기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운다.

그 순간 일행은 모두 벙쪘다.

갓 태어난 아기가 자력으로 몸을 일으키다니?

아니 뭐, 신의 아들이라 다를 수밖에 없는 걸까?

하지만 아직 놀라기엔 일렀다.

"으응!"

꿍얼대며 천천히 걸음을 떼기 시작한다.

저벅. 저벅.

아기는 드넓은 침대 위를 걷기 시작했다.

한 걸음, 두 걸음, 세 걸음.

그즈음, 인우의 얼굴이 놀라움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역시 내 아들이야."

아기는 걸었다.

그리고 걸을 때마다 무언가가 올라가고 있었다.

이는, 머지않아 숨 쉴 때마다 올라갈 것이 분명해 보였다.

경험치가 계속 올라 完

<후기>

날짜를 되짚어 보니, 2016년 05월 17일에 연재를 시작했네요.

약 10개월간의,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정이었습니다.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까요?

소재부터 이야기해보고 싶네요.

걷기만 해도, 숨만 쉬어도 경험치가 오른다.

바른대로 고해보자면, 조금 어처구니없게 떠오른 소재입니다.

몇 차례의 실패를 거듭하다가 너무 힘이 들어 술을 진탕 마시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비틀대며 집에 들어가는 그 순간에도 저의 머릿속에는 오로지 판타지 소설뿐이었습니다.

무슨 수를 써서든 소설 연재를 하고 싶었거든요.

하늘이 도왔던 걸까요?

그 순간 갑자기 뇌리가 번쩍이며 걸을 때마다 경험치가 오르는 주인공이 떠오르더군요.

저는 그 자리에 바로 쪼그려 앉아 소재가 날아갈세라 휴대폰에 메모를 하기 시작했죠.

다음 날 술이 깬 직후 적기 시작한 것이 바로 '경험치가 계속 올라'였습니다.

제가 연재했을 당시만 해도 이렇게 긴 문장형 제목은 익숙하지 않았던지라 걱정이 앞섰었네요. 그래도 다행히 보아주시는 분들이 계셨고, 결국엔 여기까지 왔습니다.

뭐라고 감사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글을 적게 해주셔서, 글을 적으며 굶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경험치가 계속 올라는 일단은 여기까지입니다.

물론, 훗날에 2부가 진행될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만,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에 2부가 진행된다면, 정인우의 아들인 정은호의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습니다.

어쨌건, 경험치가 계속 올라는 여기까지지만, 저의 작가 인생은 이제 시작인 것 같습니다.

이를 발판 삼아 더욱 열심히, 더욱 겸손히 나아가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정말로 많은 좌절과 실패가 있었기에 지금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지금 일구어낸 것이 감히 성공이라 말하진 못하겠네요.

다만 한 가지는 확신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쓰는 동안 행복했고, 지금 이 순간도 굉장히 행복합니다.

그거면 된 거 아닐까요?

사실, 인생이 별거 있겠습니까?

행복하면 그만이지요.

행복합니다, 행복하세요.

호종이 拜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