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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장. 어떻게 그런 일이?

696장. 어떻게 그런 일이?

시간이 조금 흐르자 가족들은 모두 든든하게 저녁 식사를 마쳤다. 진운서는 손화니를 도와 수저와 그릇을 정리했고, 소가 형제 두 사람은 탁자를 옮기고 마당과 대청을 청소했다.

정리가 끝난 후, 형제가 앞장서자 동서 두 사람도 팔짱을 끼고 그 뒤를 걸어갔다.

소근언은 동생에게 요즘 목공 일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를 물었다. 몇 개의 점포와 협업하고 있는지, 나무는 어디에서 운반해오는지 등의 이야기였다.

물음은 아주 많고도 자세했다. 심지어 거래하는 점포의 이름까지 물어보았을 정도였다.

소근언은 할 일이 많았기에 소능천과 단둘이 이야기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그가 동생의 일에 관심이 없다는 걸 의미하지는 않았다.

그는 어디서 나무를 사서 어떻게 물건을 만들어 점포까지 운반하는지, 또 가격은 얼마나 받는지 등에 대해 하나하나 자세히 물었다.

일 이야기가 나오자, 소능천은 아주 진지해졌다. 그래서 예전처럼 웃고 떠드는 장난스러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손화니는 그런 부군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밝은 달빛을 받은 소능천의 등은 높고도 넓었다.

“형님, 도성으로 온 후에 능천이 뭔가 조금 달라졌어요. 바쁜 걸 떠나서, 아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니까요.”

구체적으로 꼬집을 수는 없지만, 정말로 오랜만에 보는 활기찬 모습이었다.

진운서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환한 눈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손화니를 향해 작게 속삭였다.

“생기가 넘치는 것 같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시작한 그는 더없이 열심히 일했으며, 마치 봄날에 돋아나는 푸른 새싹처럼 온몸에서 활기가 넘쳤다.

“맞아요.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이 바로 그거였어요!”

손화니의 두 눈이 환하게 빛났다. 열정을 불태우는 그의 모습은 실로 생기가 넘쳤다.

우화촌에서 살 때, 그는 주로 농사를 지었다. 물론 목공 일도 하긴 했지만 그건 오직 가정에서 필요한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물론 때로는 그걸 팔아서 생활비를 조금 마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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