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2장. 접근할 기회를 보고 있는 거였어!
“하지만 너무 낙담하지 마. 네게도 유리한 부분은 있으니까. 첫째, 같은 강남 사람이라는 거지. 동향 사람이라 그런지 진 소저가 네게 아주 상냥하게 대하던걸. 그리고 둘째, 너는 성실하고 품행이 단정하잖아.”
숙수는 장천이 가진 몇 가지 장점을 늘어놓다가 곧 그의 등을 툭툭 쳤다.
“젊은이, 사내가 미인을 좋아하는 건 미인이 연지를 좋아하는 것처럼 당연한 거야. 험난한 여정이긴 하지만 아예 불가능한 것도 아니지.”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다. 장천은 그 말을 마음속에 새기며 소매 속에 넣어둔 자수를 만지작거렸다. 그러자 그의 마음가짐도 조금은 달라졌다.
“나랑 장작이나 패러 가자. 너는 사내가 언제 가장 여인의 호감을 사는 줄 알아?”
눈빛이 몹시 진지해진 장천이 조금도 고민하지 않고 거의 반사적으로 되물었다.
“언제인데요?”
그 대답에 숙수의 안색이 갑자기 조금 변했다. 그리고 그의 어깨를 힘껏 때리며 말했다.
“맞네. 역시 넌 진 소저를 좋아하는 거였구나. 접근할 기회를 보고 있는 거였어!”
그가 나타난 후 지금까지 장천은 진언연을 좋아하는지 아닌지 제대로 대답하지 않았다.
장천은 심지어 진언연에게도 그런 말을 해본 적이 없었고, 겉으로 표를 내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그녀에게 잘해주려 노력했을 뿐 다른 거리낄만한 일은 전혀 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장천의 그런 따스한 정성을 조영미와 진대산은 알아채고 있었다.
이 서원에서 두 사람은 그저 동향일 뿐이었다. 장천은 그 외의 다른 감정을 깊숙이 숨겨두었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다른 사람에게 들키고 만 것이다.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세요. 저는 일하러 갈게요.”
말을 마친 장천이 앞을 향해 나아갔다. 그제야 그는 저 숙수가 지금까지 혼인한 적 없이 혼자서 반평생을 살아왔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런데 여인들이 어떤 사내를 좋아하는지 어떻게 안단 말인가?
장천을 바라보던 숙수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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