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장. 오랫동안 꾸민 계략이지
마차를 유심히 볼 생각이 없어 다시 시선을 돌리던 진운서는 문득 마차를 몰고 있는 호위의 얼굴이 낯익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생각해 보니 그는 사욱의 호위였다.
알고 보니 이는 사욱을 도성에서부터 청현까지 호송하려는 사부 마차의 행렬이었다.
“큰아가씨, 마차들이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꼭 저희를 향해 오는 것 같은데요.”
사동의 갑작스러운 말에 진운서는 순간 마음이 불안해졌다.
그녀가 아름다운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사욱이 그녀를 발견한 게 분명했다. 도성을 떠나기 전에 굳이 그녀와 작별 인사를 나누어야만 하는 걸까?
그런데 발을 올리기도 전에 한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부드럽지만 빈정거림이 배어 있는 말투였다.
“진 대소저, 요즘 도성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니 외출을 줄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 말에 진운서가 가볍게 웃으며 발을 올렸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건 얼굴이 창백한 사욱이었다. 그는 예전에 비하면 훨씬 마르고 핏기가 없었으며, 심지어 허약해 보이기까지 했다.
“사 공자, 몸이 안 좋으시다고 들었습니다. 듣자 하니 평범한 병이 아니라고 하던데요. 저는 그런 병에 걸리면 온 얼굴에 붉은 발진이 돋는다고 알고 있었는데, 오히려 무서울 정도로 얼굴이 창백해지는 병이었네요.”
그녀가 눈을 둥글게 휘며 온 얼굴에 봄꽃처럼 화사한 미소를 지었다.
사욱은 두 손으로 소매 끝을 꽉 쥐었다. 그러나 그의 표정은 평소와 전혀 다름이 없었다.
“제가 걸린 병에 대해선 진 대소저가 가장 잘 아시겠지요. 우리는 오랜 벗이니 언젠가는 다시 만날 날이 있을 겁니다. 그때까지 부디 몸조심하시길.”
말을 마친 그가 발을 내려놓았다. 곧 차축이 드르륵 돌아가더니 잠시 후 사욱이 탄 마차가 진운서의 시선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진운서는 그 모습을 보며 조용히 웃었다. 사욱의 얼굴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았다.
“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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