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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장. 붉은 초대장

143장. 붉은 초대장

그 시각, 은박으로 테두리를 두른 검은 옷을 입은 초름경은 대청 안에서 늠름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그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던 진운서는 그의 손에 들린 붉은색 종이 한 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건 분명 초대장이었다.

“사황자 전하를 뵙습니다.”

진운서는 가볍게 웃으며 몸을 굽혀 예를 올린 후.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전하께 미리 축하 말씀을 전해야겠군요.”

그녀가 총명하다는 걸 이미 알고 있던 초름경은 요 며칠 기분도 몹시 좋았기에 평소보다 훨씬 밝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고맙소. 사흘 뒤 도성에 있는 본전의 황자부에서 연회가 열리오. 진 태부께서는 여러 가지 일로 바쁘시니, 이 초대장은 소저께 드려야할 듯 하오.”

진운서는 웃으며 초대장을 받은 뒤, 종이를 펼쳐 힐끔 내용을 확인했다. 그리고 그 안에 쓰인 ‘가족을 거느리고’라는 표현을 보자마자, 그녀는 이 연회의 성격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전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소녀도 응당 참석해야지요. 병사들의 공적을 축하하는 연회를 여시다니, 전하의 수하에는 능력 있는 자가 많은가 봅니다.”

초름경은 가볍게 웃으며 진운서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각 부에서도 축하 예물을 준비하고 있다더군. 그런데 군영의 주인으로서 본전이 어찌 병사들의 노고에 대한 성의 표시를 하지 않을 수 있겠소?”

말을 마친 그는 공수로 작별 인사를 대신한 후, 곧장 발을 들어 대청 밖으로 나갔다.

어쨌든 귀한 신분의 손님이기에 진운서도 그를 대문 밖까지 배웅해야 했다.

초름경은 이번 진부 방문에서 지난번과는 확실히 다른 무언가를 느꼈다. 진운서는 예전에도 예의 바른 태도를 보이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정말로 정중하고 친절한 태도로 자신을 대했다.

진부의 대문을 나선 그는 다시 한번 진운서를 쳐다보았다. 그러나 그녀는 예의 바른 미소만을 짓고 있었을 뿐, 다른 행동을 할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진 대소저, 더는 배웅할 필요 없소. 본전의 마차가 바로 저기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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