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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화. 인연 (2)



97화. 인연 (2)

한편, 천월은 침상에 누워 이불을 끌어안은 채 깊은 잠에 빠져있었다. 채련, 청우, 청설도 여태 3일간이나 천월을 걱정하느라 잠 한숨도 제대로 자지 못해서 천월이 곤히 잠든 모습에 그제야 안심하며 제 방으로 돌아가 잠을 청했다.

서쪽 사랑채에 있는 용경은 식사를 마치고 목욕을 한 후 침상에 기대 앉아있었다. 몸은 많이 쇠약해졌지만 실신할 만큼 많이 피곤하진 않았다. 그리고 침상 앞 의자엔 영은 대사가 앉아 용경의 맥을 짚고 있었다.

용경의 맥을 짚고 있던 영은 대사의 얼굴은 놀라움에서 경이로움으로, 종국엔 감동의 빛으로 변모해갔다. 이내 그가 진맥하던 손을 떼고 합장을 한 후, 목탁을 치며 떨리는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아미타불!”

“대사님, 뭔가 느껴지시는지요?”

용경의 미소에, 영은 대사가 겨우 감격한 마음을 억누르고 그에게 답했다.

“노승, 영대사에 오기 전날 밤 10년 동안 빛나지 않던 암흑 같던 별이 다시 살아나는 천체현상을 관측했습니다. 하여 노승은 세자께서 그동안 고생했던 난치병에 대한 해법을 찾으실 줄 알았지만, 며칠 전 만나 뵈었을 땐 별다른 차도가 보이질 않아 제가 관측을 잘못한 것이라 치부하고 말았습니다. 한데 지금은 세자의 심맥에 자리 잡았던 한독과 난치병이 모두 완쾌되었군요. 정말 믿기지 않을 뿐입니다. 진심으로 감축 드립니다!”

그 말에 용경이 웃으며 말했다.

“역시 대사님의 불법은 매우 심오하여 천상을 꿰뚫어 볼 수 있나 봅니다.”

“불법이 심오하다는 건 그저 허설일 뿐입니다. 사실 저 역시 불법이 심오하다고 자인했었건만, 10년 간 두 번이나 세자의 한독과 난치병을 치료해드리기 위한 노력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지요. 실로 부끄럽습니다. 세자, 노승에게 솔직히 말씀해 주시지요. 이를 운 왕가 천월 아가씨께서 치료를 해주신 것입니까?”

고개를 가로 젓곤 나지막하게 탄식하는 영은 대사를 향해, 용경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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