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9화. 혼담 (2)
마차는 거침없이 도성에 진입해 바로 황궁으로 향했다.
현가는 잠든 용경을 위해 마차를 천천히 몰았다.
도성 안에 진입하니 성 밖 월량하보다 훨씬 더 왁자지껄했다. 거리엔 온통 사람들이 웃고 떠드는 소리와 장사꾼들이 걸교에 쓰일 물건을 팔려고 호객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천월은 다시 휘장을 열어 밖을 내다보았다.
길 양쪽으로는 각종 노점이 즐비했다. 연지함, 거울, 빗, 자귀나무 꽃, 과일 그리고 비단으로 만든 무늬가 새겨진 헝겊 인형들도 팔고 있었다. 헝겊 인형 위엔 각종 도안이 그려져 있었는데 대부분 짝을 이루는 그림들이었다. 특히 등롱을 엮어 만든 채색된 그림들이 아주 많았고, 등에는 견우와 직녀가 그려져 있었다. 천월은 바로 그것이 성연등임을 알 수 있었다.
“오늘 야시장이 자시(*子時: 밤 11시 ~ 새벽 1시)까지 열린다고 한다. 궁에서 일찍 나오게 되면 우리도 구경하러 가자.”
용경이 눈을 감고 가볍게 말했다.
“좋아요!”
천월이 대답을 하며 휘장을 내리려다, 다시 휘장을 걷고 마차 건너편을 바라봤다. 3층 높이의 누대(*樓臺: 누각, 큰 정자 같은 높은 건물) 앞에 밝은 불이 켜져 있었고, 누대엔 여인들 몇 명이 가볍고 얇은 재질의 화려한 옷을 입은 채 그곳에 서 있었다. 천월은 돌연 눈을 반짝였다.
‘우리 소각 7명이 연유루에 묵는다고 했었는데 지금 안에 있을까? 아니면 지금쯤 놀러나갔을까?’
“연유루에 관심이 많나 보구나.”
다시 들려온 용경의 목소리에 천월이 휘장을 내리고 뒤를 돌았다.
“대체 자는 거예요, 마는 거예요?”
“네가 자꾸 옆에서 사부작거리는데 잠들 수가 없지 않겠느냐.”
용경이 억울한 듯 말했다.
“다 자업자득이에요! 잠을 자야 할 때 안 자니, 지금 꼴이 그렇죠.”
천월이 눈을 부릅뜨며 말했다.
“연유루 소소도 폐하의 연회에 초대받아 백화원에서 공연을 한다더구나.”
용경이 말했다.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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