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화. 버들잎 서신 (3)
천월은 영 왕가 세자 용경, 덕친 왕가 소왕 야경염, 운 왕가 세자 운모한, 효친 왕가 소왕 영소탁 모두 혼인하지 않았다는 게 떠올랐다. 저도 모르게 궁금해진 천월이 다시금 질문했다.
“염 소왕야는 타국으로 떠났다가 7년 만에 돌아와 아직 혼인하지 않은 것이고, 경 세자는 큰 병으로 10년간 두문불출했기에 누구를 만날 시간도 없었겠고, 우리 오라버니는 청완 공주님 때문에 혼인 시기가 미뤄졌다지만 호색한인 영 소왕은 어떻게 지금까지 혼인을 못한 것입니까?”
“효친왕이 영소탁에게 왕위를 계승할 생각이 없어서이지. 영 소왕이 왕위에 오르면 효친왕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하니까. 다른 왕가의 왕들도 아직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았는데, 특히 효친왕처럼 권력에 대한 욕심이 막강한 자가 어찌 그 자리에서 내려올 수 있겠느냐?”
운 소왕의 말에, 천월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물었다.
“그렇군요! 폐하께서도 이 후계자분들의 혼인에 대해 재촉하지 않으시는 겁니까? 다들 아직 정혼자가 없는 것입니까?”
“폐하께선 지금껏 아무 행동도, 태도도 취하지 않으셨다.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신지 모르겠구나.”
운 소왕이 말했다.
천월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자식들이 일찍 왕위 계승을 받으면 왕가를 장악하기 더 어려울 테니까요. 그냥 지금 그대로 있는 것이 황제의 자리를 지키는데 더 낫다고 판단하신 것 같습니다. 포섭하거나 엄포를 놓기도 더 쉽고, 그게 안 되면 단번에 내칠 수도 있으니 지금 전하들에 더 만족하시는 것일 겁니다.”
“천월, 듣는 귀가 많으니 입 조심해야 한다!”
운 소왕은 천월이 이런 말을 할 줄은 몰라 순간 깜짝 놀랐다.
“괜찮습니다! 제 방 안엔 부왕 외엔 아무도 없습니다. 모천은 안 보이는 곳에 숨어 있고요.”
천월은 더 이상 운 소왕에게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운 소왕은 왜 저렇게도 황제를 두려워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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