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1화. 완벽한 결말 (8)
3일 뒤, 남릉예가 대군을 이끌고 천성 황성에 도착했다. 세상은 이제 오롯이 천성 황성만을 주목하고 있었다.
현 천성의 황제 야경염은 황성까지 퇴각한 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별다른 움직임을 취하는 것도 아니었다. 이로 인해 어느 순간부터 빛나는 황성은 꼭 죽음의 성 같이 느껴졌다.
일주일 뒤, 남릉예가 이끄는 50만 대군이 북에서 남으로 천성 황성을 빼곡히 포위했다. 거기에 용경이 남에서 북으로 가로지르며 천성 황성을 본격적으로 포위하기 시작했다.
찬란했던 황궁은 그야말로 하나의 커다란 새장이 되어버렸다.
* * *
그렇게 남릉예가 황성에 도착하던 날, 용경에게 한 통의 서신이 전해졌다. 정확한 수신인은 용경이 아닌, 아들 용경이었다. 심지어 서신 위엔 조카 용릉이란 글씨가 적혀 있기까지 했다. 이를 보고 천월도 헛웃음이 터졌다.
“오라버니는 진짜 주책이야. 릉이가 무슨 신동인 줄 아나 봐. 아직 세상을 100일도 못 산 사람이 어떻게 글을 읽는다는 거야.”
그러나 용경은 용릉을 힐끗 쳐다보다가 천월에게 말했다.
“릉이가 정말 알아볼지도 모르는데, 한번 줘봐.”
천월도 좀 혹했는지 용릉을 돌아보았다. 용릉 역시 복사꽃 향기 가득한 서신을 호기심 가득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릉아, 이거 외숙부님이 보낸 편지야. 어미의 벗들 말고 진짜 외숙부. 네가 직접 봤으면 한다는데?”
용릉은 옹알이로 뭐라 대답하는 듯하더니, 조그만 두 손을 내밀어 서신을 쥐었다. 작은 몸은 아직 누군가 안아주지 않으면 누워 있어야 하지만, 지금 모습은 꼭 크기만 작은 어른 같았다.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서신을 바라보는 게 유난히 생기가 넘쳐 보이기도 했다.
천월은 용릉이 서신을 가져간 뒤의 모든 행동을 유심히 지켜봤다. 용릉은 태어나서부터 상관명모에게 물건을 잡는 훈련을 받았다. 거기다 복중에서 물려받은 영술과 인내력까지 얻은 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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