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3화. 도성에 온 족장
태자비를 탄핵한 언관이 대전 기둥에 머리를 박고 자진한 일은 금세 도성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자영궁에서 사람이 나와 경명제의 방문을 청했다.
태후를 마주한 경명제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소자를 찾으셨습니까?”
태후의 앞에 놓인 찻잔은 아직 모락모락 김이 나고 있었다.
그녀는 찻잔을 집어 들고 침중한 목소리로 말했다.
“애가가 듣기론, 어사가 태자비를 탄핵하던 도중, 기둥에 머리를 박고 자진하였다던데요…….”
“어마마마께서도 들으셨습니까?”
경명제는 다시 그 일을 떠올리자 마음이 답답해졌다.
‘흠, 내 완벽한 명성에 흠집이 조금 간 것뿐이지.’
‘짜증은 나지만 이미 죽은 사람인데 내가 뭘 어쩌겠어? 죽은 언관의 가족에게 벌을 주면 금세 폭군이라는 꼬리표가 따라 붙을 텐데.’
태후의 눈빛이 반짝 빛났다.
“태자비의 일이 너무 커지고 있습니다. 애가도 귀머거리가 아닌데, 어찌 보고 듣는 것이 없겠습니까?”
경명제가 한숨을 쉬었다.
“또다시 어마마마께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태후가 차를 한 모금 음미하고 태연히 말했다.
“애가가 걱정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황상께선 앞으로 어찌하실 생각입니까?”
경명제가 대답을 미루자 태후는 찻잔을 내려놓고 의미심장한 말투로 말했다.
“황상께서 저군을 책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태자비에게 이렇게 큰일이 생겼습니다. 백성들의 입은 막지 못하는 법입니다. 소문을 잠재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할지 황상께서 잘 심사숙고 하셔야 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
경명제는 무거운 마음을 안고 자영궁을 떠났다.
* * *
도성의 다관과 주루는 언제나 시끌벅적했다.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접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노파 한 명이 차를 파는 노점의 끄트머리에 앉아, 손님들의 한담을 귀동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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