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7화. 귀뚜라미 싸움
“애가가 황후에게 말했습니다. 앞으로 복청은 자영궁에 올 필요가 없다고 말입니다.”
“어마마마…….”
태후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현비의 하수인인 소등자가 자영궁의 이름을 대고 복청을 꼬여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열넷째의 목숨까지 앗아갔지요. 정월대보름의 일도 자영궁과 관계가 있었으니……. 애가는 미안함에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있습니다. 더 이상 애가의 사심 때문에 복청이 위험해지는 것을 보고 싶지 않네요.”
“이 일은 어마마마의 잘못이 아니옵니다. 복청이 어마마마의 시중을 드는 것은 손녀가 당연히 해야 할 효가 아니 옵니까?”
태후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황상, 더 이상 권하지 마십시오. 복청에게 연거푸 일어난 일이 자영궁과 관계가 있었으니, 애가는 어떤 이유이건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그럼 다른 공주들 중에서 마음에 드는 아이가 있으시면, 그 아이에게 시중을 들게 하겠습니다.”
“아닙니다. 애가는 예전처럼 조용히 예불을 드리며 사는 것이 좋습니다.”
경명제는 자책하며 답했다.
“모두 소자가 무능한 탓입니다. 궁을 휘저어 놓는 간자를 제때 잡아내지 못해서, 어마마마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었습니다…….”
태후가 경명제를 바라보며 인상을 썼다.
“황상의 말씀은 현비의 배후에 또 누군가가 있다는 건가요?”
경명제가 당황하며 얼른 해명을 했다.
“그런 뜻이 아니었습니다! 근자에 들어, 궁에 이런저런 사고가 너무 많이 일어나는 것 같아서…….”
태후가 한숨을 쉬며 창밖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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