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화. 부부
“왕야?”
제왕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이 저지른 일이 모두 밝혀졌소.”
“제가 저지른 일이요?”
“마차 사고를 일으켜 연왕비를 해하려고 했던 일 말이오.”
제왕비의 신색이 크게 일렁였다.
“왕야, 지금 무슨 말씀이신지……?”
“아바마마께서 모든 것을 아셨소. 이 씨, 앞으로 유간당에 머무르며 조용히 지내시오.”
제왕은 온기라곤 한 줌도 남아있지 않은 방에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다는 듯, 할 말만 마치고 매몰차게 몸을 돌렸다.
“왕야, 왕야……!”
제왕비가 통증으로 비명을 지르는 몸을 이끌고, 제왕의 바짓가랑이를 붙들었다.
“자세히 말씀해주십시오. 도대체 어떻게 된 것입니까?”
제왕은 간단히 상황을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충격과 공포로 흉악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보며 차갑게 일갈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만회할 여지는 없을 것이오. 그러니 소란 피우지 말고 자숙하시오.”
제왕비는 다시 까무러치기 직전이었다.
“왕야, 이건 꿈입니다. 꿈이라고 해주십시오, 제발.”
“거울을 보시오. 그러면, 꿈이 아니란 걸 알게 될 테니.”
제왕은 분노가 서서히 차올랐다.
‘살다 살다 이렇게 아둔한 여인은 처음이구나. 계략을 꾸미다가 스스로 계략에 빠져버리다니. 나까지 연루될 뻔 했잖아?’
제왕의 말에 제왕비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구석에 있던 화장대를 발견하고 얼른 달려갔다.
그리고 능화경(菱花鏡)에 비친 끔찍한 모습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
“아악, 안 돼! 안 돼……!”
제왕비가 미쳐 날뛰자, 제왕은 몸을 돌려 방을 나서려고 했다.
그가 문고리를 잡으려고 하자, 제왕비가 다시 달려와 매달렸다.
“왕야, 아시지 않습니까? 모든 건 왕야를 위한 것이었습니다…….”
제왕은 묵묵부답이었다.
절망에 빠진 제왕비는 닥치는 대로 지껄였다.
“저는 원래 연왕비를 죽이려는 마음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모두 어마마마께서 시켜서 한 일…….”
“닥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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