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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화. 어리석은 자



44화. 어리석은 자

사청요가 소리를 낮추고 속삭이듯 말했다.

“일전에 남란의 잡기에서 읽은 적이 있는데, 비술을 써서 변심한 사내의 마음을 되돌려 놓기도 한대.”

“…….”

잠시 정적이 흐르자, 사청요가 속으로 아차 하며 이마를 짚었다.

‘이번에는 어머니를 깎아내릴 뻔했구나.’

“청요야, 네가 생각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만에 하나 백부님께서 소실을 두시거나 심지어 소실과의 사이에 아이가 있다 한들, 고상한 백모님이 그런 일을 하실 분은 아니잖니.”

강청이 낮게 타일렀다.

“그러면 대체 무슨 일일까? 유 선고는 하필 이럴 때 죽을 게 뭐람.”

사청요가 고민에 잠겨 한숨을 내뱉었다.

“얼굴 좀 펴. 백모님께서도 일부러 말씀을 안 꺼내고 계시니 직접적으로 물어보지 않는 것이 좋겠어. 대신 에둘러 이야기를 꺼내 보거나, 백모님을 모시는 시종들에게 슬쩍 물어보는 것이 어때? 그리고 백부님의 동정도 유심히 살펴보다보면 실정을 알아낼 수 있을 거야.”

돼지우리에 가서 잘 정도로 몽유병이 심해진 것이라면, 이전에도 크고 작은 증상이 몇 번을 있었을 것이었다. 다만 영창백 부인이 이 괴상한 일의 근원을 영적인 분야로 추측하다 보니 유 선고를 떠올렸을 뿐이었다.

유 선고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영창백 부인의 심정이 혼란스러워진 이때, 사청요가 세심하게 살핀다면 어머니의 괴로움의 근원지를 찾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이었다.

“응, 그렇게 할게. 아 참! 아서야, 너도 유 선고와 이야기를 해 봤니?”

사청요 또래의 소녀들은 일생 최고의 명성을 구가하던 순간 비명횡사한 유 선고의 이야기에 큰 호기심을 가졌다.

강서가 눈썹을 살짝 들썩이고는 대답했다.

“인사는 나누어 봤지. 어찌 되었든 우리 집에서 두 밤이나 머물렀으니까.”

“유 선고의 살해 사건으로 삼법사(*三法司: 사법 행정을 담당하던 기관)에서도 난리가 난 모양이야. 순천부(順天府)의 관차들도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대. 아서야, 네 생각에 유 선고의 흉수가 잡힐 것 같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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