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화. 강왕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 지온이 물었다.
“어르신께선 무슨 일로 향을 올리러 오셨는지요?”
‘뭐가 이렇게 단도직입적인가?’
내심 구시렁거린 사내가 대답했다.
“장사치니 당연히 장사가 잘되는 것을 원합니다.”
그를 살핀 지온이 말했다.
“어르신의 모습을 보니 어려움이 있으신 듯 보입니다.”
사내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고민을 이야기해주실 수 있으시겠는지요?”
장사에도 기밀이란 것이 있어, 사실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어차피 무엇을 더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기에, 사내는 속 시원히 털어놓기로 했다.
사내는 행상을 하는 이로, 장거리를 오가며 매매를 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남부의 진주나 옷감 따위를 북부에 있는 도성으로 들여오고, 다시 또 북부의 모피나 약재를 남부로 운송하여 파는 일이었다.
지난 일 년은 그에게 운이 너무도 따라주지 않았던 한 해였다.
북부의 약재를 싣고 남부로 향하던 배가 뒤집히는 바람에, 엄청난 약재 값을 물어주게 된 것이 시작이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그는 이를 악물고 창고를 털어 초나라의 곡식을 사들였다. 그렇게 일이 잘되고 있었는데, 이번엔 행상 중에 폭우를 만나고 말았다.
그렇게 두 번의 배상으로 큰 손실을 겪고 나니 장사 밑천마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 되어 버렸고, 그는 다시 일어서기 위해 집안의 전답이며 집들을 담보로 걸어,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모았다.
그 돈으로 포목(*布木: 각종 옷감)을 사들인 그는 물건을 다시 도성으로 보내려 했지만, 대체 무슨 조화인지 이번에는 창고에 불이 나버린 것이다.
결국, 남은 물건들은 모조리 팔아도 간신히 운송비나 나올까 말까 한 상황이 되고 말았다.
사내는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다시 일어서고 싶어도 이젠 어렵게 됐습니다. 돌아가면 이제 집안의 전답들을 다 팔아야 할 텐데, 처와 아이들이 고생하겠지요.”
지온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의 이야기에 대한 평가를 하였다.
“정말 운이 나쁘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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