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화. 폐하께 드릴 설명
지온이 조방궁으로 돌아와 보니, 대장공주와 함께 북양태비와 루안까지 자리하고 있었다.
대장공주가 물었다.
“한씨 가문은 이제 괜찮은 게야?”
지온이 웃으며 대답했다.
“네, 무사히 넘어갔습니다. 외할머니께서 제게 지참금까지 챙겨주시겠다 하시던걸요!”
대장공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정갈한 집안이다. 네게도 잘하니 앞으로 잘 챙겨주거라.”
“네.”
지온이 대답하자 이번엔 대장공주가 루안 모자(母子)를 바라보며 말했다.
“만수절이 지나면 곧 연말인데, 준비는 다 된 것이야?”
북양태비가 말했다.
“금전이야 내 챙겨온 것이 적지 않아 무리가 없겠지만, 좋은 물건은 시간을 들여 천천히 찾아야 하는데, 하필 시일이 너무 촉박한 게 문제다. 제대로 체면치레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 말에 루안의 미간이 와락 좁아졌다.
“어머니, 형님께 말도 하지 않으시고 가출까지 하셨으면서 금전까지 챙겨올 시간이 있으셨단 말입니까?”
북양태비가 적지 않다고 말할 정도라면 거금일 것이 분명했다. 그 정도 금액이라면 은표로 바꾸는 것만 해도 적잖이 힘이 들었을 텐데, 그것이 가능했던 것만 봐도 사전에 모의가 있었던 게 확실하지 않은가? 대체 얼마나 오래 준비한 것인지 알기 어려울 정도였다.
북양태비가 마른 웃음을 지었다.
“내가 네게 주려고 스무 해나 준비한 혼인 자금을 챙겨오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
그러면서도 북양태비가 진한 아쉬움을 품은 채 말을 이었다.
“왕부에 있는 사고(私庫)에 네가 혼인할 때를 기약해 챙겨둔 좋은 물건이 많은데, 지금은 가져올 수가 없으니…….”
대장공주가 말을 받았다.
“물건이야 구색만 맞추면 되지. 우리 온이도 그런 것에 신경 쓰는 아이가 아니다. 아니 그러냐?”
지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선녀 같은 자신이 그런 물질적인 것에 집착할 리가 있겠는가? 어차피 손질 몇 번이면 돈이야 벌 수 있는 것을!
“다른 게 또 있던가?”
“해결해야 할 일이 하나 더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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