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화. 죽음을 자초하겠다니
소식을 전해 들은 주인장이 몹시 놀라자 이상함을 느낀 정씨가 물었다.
“왜요?”
주인장이 루안을 가리켰다.
“루 대인이 이미 그렇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 온이를 찾겠다고 도성 전체가 지진 난 것처럼 난리야.”
내심 안심이 되면서도 동시에 놀란 정씨가 감탄해 마지않았다.
“동상이몽이 아니라, 이상동몽을 하는 사람을 만나다니. 온이가 사람 하난 제대로 찾은 것 같네요.”
루안이 옅은 미소를 띠며 물었다.
“저택은 어디에 있습니까?”
정씨가 위치를 전했다.
“오, 그곳이라면 거기와 가깝겠습니다…….”
* * *
성문 근처 노점 다관.
대장공주가 그늘진 얼굴로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장공주에게 성큼 걸어 다가온 북양태비가 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찾은 지 꽤 시간이 흘렀어. 이 정도면 난리도 크게 쳤고.”
“백성들 반응은 어떤가?”
“다들 네가 침소봉대(針小棒大)한다고 떠들지. 겨우 귀가를 좀 늦게 한 걸 가지고 이 난리라니, 어디 가서 신나게 놀고 있는지 누가 알겠냐는 반응이야.”
대장공주가 안도했다.
“그럼 되었어.”
저를 두고 황당한 위세를 부리고 있다 떠들어 댈수록 지온의 진짜 실종에 대한 관심은 멀어질 터였다.
‘하지만 이 일을 완벽하게 덮기 위해선 최대한 빨리 온이를 찾아야 해.’
“그 녀석에게선 무슨 연락이라도 왔나?”
“성 밖으로 데리고 나간 것은 거의 확실한 모양이야. 행적을 쫓을 단서를 찾았다며 우리보고는 최대한 크게 일을 키워달라고 했어. 그래야 움직이기 좋다고.”
고개를 끄덕인 대장공주가 차 한 모금을 들이켰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가 시위들을 향해 대찬 고성을 질렀다.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겠느냐? 이리 굼떠서야 어느 시일에 찾는단 말이야!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벌어지면, 네놈들이 책임질 수 있겠느냐?”
욕을 먹은 시위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수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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