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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방

대순국(大舜國)의 태자와 공자들이 수학하던 아름다운 무애해각. 누군가의 음모로 인해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인 그곳에서 옥형선생(玉衡先生)의 손녀이자 대순국 최고의 재녀였던 옥종화는 목숨을 잃고 만다. 그리고 그녀가 눈을 떴을 때 본 것은 무애해각이 아닌, 지금은 가세가 기울어진 지씨 가문의 저택이었다. 더 당황스러운 것은 모두가 그녀를 지씨 가문의 적장녀 지온 소저라고 부른다는 것! 숙부의 농간으로 인하여 혼약자를 빼앗겼다는 연유로 자진을 시도하고, 끝내 실성하고야 만 어리석은 계집. 친부모가 죽고 가산을 전부 숙부에게 빼앗기게 된 불쌍한 아가씨. 이러한 평판에 휩싸인 지온의 몸에 빙의한 것도 모자라, 알고 보니 세상 사람들은 무애해각이 불길에 휩싸였던 연유가 해구(海寇)의 침입 때문이라고 알고 있다니? ‘아니야! 내 조부님을 활로 쏘아 죽이고 태자 전하를 시해한 이들은 해구가 아니었다!’ 천운으로 인해 지온으로 새롭게 태어나 복수를 다짐하는 옥종화! 그러나 그러려면 그 전에 이 지씨 가문에서의 자신의 입지를 다져야만 한다! 이전과 다르게 갑자기 기품 있고 재치 있게 구는 조카의 모습에 욕심 많은 숙부네 가족은 허둥지둥하고, 슬기로워 보이는 지온의 모습에 유씨 가문의 대공자 유신지는 끌리고야 마는데! 그리고 그런 지온에게서 그리워하던 여인의 모습을 겹쳐보는 북양왕가의 공자 루안. ‘왜 저 여자를 보면 그 여자가 생각이 나는 걸까?’ 원제: 天芳(천방)

윈지 · แฟนตาซี
เรตติ้งไม่พอ
385 Chs

224화. 죽음을 자초하겠다니

224화. 죽음을 자초하겠다니

소식을 전해 들은 주인장이 몹시 놀라자 이상함을 느낀 정씨가 물었다.

“왜요?”

주인장이 루안을 가리켰다.

“루 대인이 이미 그렇게 움직이고 있었다. 지금 온이를 찾겠다고 도성 전체가 지진 난 것처럼 난리야.”

내심 안심이 되면서도 동시에 놀란 정씨가 감탄해 마지않았다.

“동상이몽이 아니라, 이상동몽을 하는 사람을 만나다니. 온이가 사람 하난 제대로 찾은 것 같네요.”

루안이 옅은 미소를 띠며 물었다.

“저택은 어디에 있습니까?”

정씨가 위치를 전했다.

“오, 그곳이라면 거기와 가깝겠습니다…….”

* * *

성문 근처 노점 다관.

대장공주가 그늘진 얼굴로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대장공주에게 성큼 걸어 다가온 북양태비가 차를 한 모금 들이켰다. 그녀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찾은 지 꽤 시간이 흘렀어. 이 정도면 난리도 크게 쳤고.”

“백성들 반응은 어떤가?”

“다들 네가 침소봉대(針小棒大)한다고 떠들지. 겨우 귀가를 좀 늦게 한 걸 가지고 이 난리라니, 어디 가서 신나게 놀고 있는지 누가 알겠냐는 반응이야.”

대장공주가 안도했다.

“그럼 되었어.”

저를 두고 황당한 위세를 부리고 있다 떠들어 댈수록 지온의 진짜 실종에 대한 관심은 멀어질 터였다.

‘하지만 이 일을 완벽하게 덮기 위해선 최대한 빨리 온이를 찾아야 해.’

“그 녀석에게선 무슨 연락이라도 왔나?”

“성 밖으로 데리고 나간 것은 거의 확실한 모양이야. 행적을 쫓을 단서를 찾았다며 우리보고는 최대한 크게 일을 키워달라고 했어. 그래야 움직이기 좋다고.”

고개를 끄덕인 대장공주가 차 한 모금을 들이켰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 그녀가 시위들을 향해 대찬 고성을 질렀다.

“빠르게 움직이지 못하겠느냐? 이리 굼떠서야 어느 시일에 찾는단 말이야! 그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벌어지면, 네놈들이 책임질 수 있겠느냐?”

욕을 먹은 시위들은 더욱 공격적으로 수색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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