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화. 주술사학과의 학생
심소담은 복잡한 시선으로 운척을 바라봤다. 양가죽 덮개 수첩은 그녀를 제대로 된 주술사의 길로 이끈 책이었다. 그리고 제 눈앞에 있는 저 노인은 아마도 그 수첩을 만든 사람일 것이다.
이런 상황을 종합해 봤을 때, 운척은 그녀에게 주술사의 길로 인도한 스승인 셈이었다.
운척은 천천히 한숨을 쉬고 이미 훼손이 많이 된 조각상을 바라보며 말했다.
“구양 원장이 오해한 것 같네. 우리 주술사학과에는 사칭한 학생은 없네. 그저 주술사의 길을 가고자 하는 평범한 학생이 있을 뿐이지.”
운척의 말에 구양환우와 심소담 모두 어리둥절해했다.
심소담은 운척이 자신을 알고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그가 언제 자신을 발견한 걸까? 그런데 어째서 자신을 발견하고도 아무 말을 하지 않은 것일까?
구양환우는 운척이 인정하는 걸 들으며 깜짝 놀랐다. 그는 지금 성나란 학교의 학생으로 속이고 다니는 놈이 주술사학과의 학생이라고 인정했다.
성나란 학교의 주술사학과는 수년간 신입생을 한 명도 받지 않았다. 그리고 주술사학과에는 교수도 운척 한 명뿐이었다.
운척은 그 사람이 주술사학과의 학생이라고 했으니, 자기 학생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구양환우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잠시 생각에 빠진 듯하더니, 심소담이 숨은 곳을 바라보며 말을 하였다.
“자네 학생이라면 사칭한 건 아니지. 주술사학과에 학생이 생긴 건 아주 기쁜 일인데, 어째서 숨겼지? 내가 자네에게 주술사학과에 남을 수 있게 해주었으니, 당연히 학생을 받을 권리도 있네.”
“그러면 이만 돌아가시게. 나는 그 학생과 할 말이 있으니.”
운척은 구양환우를 바라보며 그가 돌아가기를 기다렸다.
구양환우가 웃으며 말했다.
“안심하게. 전할 말만 전하고 돌아갈 테니.”
“또 할 말이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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