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화. 자작(紫爵)
중년 사내가 의아하게 여기는데, 심소담이 활시위를 당겼다. 그러자 은은한 보라색 광채가 활 전체를 둘러쌌다. 심소담의 손이 활시위에서 떨어지자, 은은한 보랏빛 광채를 두른 진한 회색빛 화살이 번개처럼 빠르게 날아갔다!
넓은 사격장에는 화살이 날아가는 소리만 들렸다. 이윽고 화살은 과녁의 중심을 뚫고, 과녁 뒤에 있는 벽에 꽂혔다.
“맙소사!”
눈앞에서 펼쳐진 장면에 중년 사내는 화들짝 놀랐다. 그는 단 대사의 사격장에 있는 과녁이 얼마나 단단한지 잘 알았다. 아주 단단하기로 유명한 유창목으로 만들어진 과녁은 평범한 궁수는 물론, 매우 능력이 뛰어난 궁수라고 해도 쉽게 꿰뚫을 수 없는 물건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불가능한 일이 눈앞에서 벌어졌다.
그 화살은 과녁을 꿰뚫었을 뿐만 아니라, 뒤쪽의 벽에 절반이나 꽂혀 들어갔다.
이건 아주 대단한 힘이었다!
이제 중년 사내는 심소담을 안타까움이 아니라 경이로움이 담긴 눈으로 바라보았다.
그녀는 아주 기초적인 자세도 취하지 못했지만, 과녁을 명중하다 못해 뚫어버렸다. 설령 저 화살이 다른 화살보다 힘이 세다고 해도, 저렇게 정확히 꽂히기란 매우 힘들었다.
“하하하! 훌륭하다! 아주 훌륭해! 이 활이 임자를 만났구나!”
단 대사는 담배 연기를 내뿜으며 감탄하더니, 얼굴의 주름이 자글자글해지도록 크게 웃었다.
화살의 힘이 이렇게 셀 줄은 생각지도 못한 심소담은 어리둥절했다. 이건 화살이 아니라 소총 AK-47이나 마찬가지가 아닌가!
현대사회에서도 과녁을 꿰뚫는 화살은 없을 텐데, 심지어 벽까지 뚫다니!
만약 이 연습장이 사방으로 꽉 막힌 지하가 아니었다면, 화살이 벽을 뚫고 어디까지 날아갔을지 모를 일이었다.
심소담은 이 세계를 다시 새롭게 생각하게 되었다.
“네놈은 화살 쏘는 법을 배우지 않았구나?”
중년 사내는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심소담에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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