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9화. 계책을 내놓다
당청홍은 시시비비를 논하며 소혁에게 따질 생각이었다. 그런데 두연성이 소혁에게 벌을 받아 군곤(*军棍: 군대에서 치는 곤장) 서른 대를 맞았다는 소식을 전해듣자, 감히 경거망동할 수가 없었다.
게다가 그때 진남왕은 멀리 떨어진 봉강성에 있었기에, 당청홍의 편을 들어 도와줄 수조차 없었다.
나중에 가서는 세자 소혁이 연속으로 승리를 거두는 바람에, 당청홍은 더더욱 따지러 갈 수가 없었다. 그렇게 그는 자신이 이끌다가 가로채인 현갑군이 소혁의 사병이 되는 모습을 두 눈 뜨고 지켜봐야만 했다.
그래도 다행히 훗날 진남왕이 봉강성으로 돌아온 후 그에게 보상을 해 주었다. 이후 세자는 헌부를 하러 다시 남강을 떠나 황도로 갔으며, 그렇게 두 사람의 충돌도 흐지부지 종결되었었다.
사실 당청홍은 이번에 진남왕이 자신을 화우성으로 보냈을 때 속으로 몹시 기뻐했다. 그리고 이번에 왕야의 세력을 등에 업고 제대로 위풍을 부리면서, 저번에 당했던 것에 대한 복수를 해줄 참이었다.
당청홍은 일부러 소혁이 정당 가운데까지 걸어올 때까지 가만히 앉아 있다가. 그제야 손에 들고 있던 다완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일어나 소혁을 향해 대충 포권을 하며 예를 올렸다.
“소장 당청홍이 세자를 뵙습니다.”
그에 소혁의 눈이 번뜩였다. 소혁도 당청홍이 누구인지 알아채고 미묘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아, 자네가 당 장군이로군. 마침내 당 장군의 얼굴을 보게 되다니, 본 세자가 운이 좋구나.”
그의 말은 어쩐지 하나하나 다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당청홍은 불쾌해서 미간을 확 찌푸렸다.
소혁이 비록 세자이기는 하지만, 당청홍 자신 역시 누가 뭐래도 군 안에서는 대장군이었다. 왕야조차 자신을 예의 있게 대해주시거늘, 소혁은 대놓고 이런 식으로 비아냥거리며 자신을 대했다.
방승령은 두 사람 사이에 있는 과거의 원한에 대해선 전혀 몰랐다. 그러나 두 사람의 분위기가 이상한데다, 말투가 번뜩이는 칼날처럼 살벌하다는 것만은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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