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7화. 위협
소혁은 단 몇 마디로 방 셋째 부인을 조롱함과 동시에 소방 씨의 입도 막아버렸다.
남궁월은 시선을 아래로 내린 채 한쪽에 서 있었지만, 그녀의 눈빛에는 짙은 웃음기가 담겨 있었다.
‘역시 아혁이야. 사람 약 올리고 분통 터지게 하는 재주가 대단하다니까.’
방 셋째 부인은 속에서 화가 울컥울컥 치밀어,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
“혁아, 외숙모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방 셋째 부인의 안색은 납처럼 검고 새파랬다. 그녀도 이 이상은 조롱받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소혁이 일부러 방세뢰를 쳐다보고 말했다.
“세뢰야, 혹 방금 전에 내가 외숙모께 실례를 범한 게 있었느냐?”
깜짝 놀란 방세뢰는 심장이 밖으로 뛰어나올 것만 같아 얼른 대답 대답했다.
“그럴 리가요! 형님은 제 어머니를 아주 정중히 대하셨습니다…….”
억지로 화를 참고 있던 방 셋째 부인은 아들의 대답을 들으니 진짜로 화가 나다 못해 숨이 막혀 죽을 것만 같았다.
‘나쁜 놈! 아들이란 놈이 집에서나 멋대로 굴지, 소혁 앞에선 맥도 못 추는구나!’
방 셋째 부인은 안색이 파랗다 못해 보라색으로 변해서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방세뢰는 얼른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어 읍하고 말했다.
“고모, 혁이 형님이 일이 있어 고모를 찾아오신 것 같으니, 저와 어머니도 두 분을 방해하지 않고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러곤 한시도 지체하지 않고 방 셋째 부인을 데리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소혁이 방세뢰를 멈춰 세웠다.
“아우야, 뭐 잊어버린 것 없느냐?”
“예예예, 있습니다!”
방세뢰는 연이어 대답한 뒤, 얼른 소방 씨 옆에 있는 탁자 위에 놓인 자신의 사주단자를 도로 챙겨 넣었다.
방세뢰는 속으로 심한 갈등을 하고 있었다.
만약 소혁이 이 혼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걸 진작 알았다면, 방세뢰도 혼담을 꺼내러 진남왕부에 올 엄두를 못 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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