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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6화. 가출(家出) (3)

696화. 가출(家出) (3)

소방 씨는 울분을 참으며 소비의 말이 끝날 때까지 듣고 있다가, 소비의 말이 끝나자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

“비아야, 이제 이 어미에겐 너 하나밖에 없단다. 그러니 네가 이 어미를 도와줘야 해!”

소비가 한숨을 내쉬었다.

“어머니,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게 무엇입니까? 말씀해 보세요.”

그 말에 소방 씨의 얼굴에 금세 기쁨이 담겼다. 소방 씨는 딸의 손을 잡고 내실로 들어가 화장대 앞으로 걸어갔다. 그러곤 장신구함을 열어 그 안에서 백옥비녀 하나를 꺼냈다.

그 백옥비녀는 상등의 허톈 옥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그리고 비녀 끝에는 잠자리의 머리와 눈과 입 등이 정교하게 조각되어 있어 몹시 사랑스러워 보였다.

소방 씨가 그 비녀를 소비의 손에 쥐여준 뒤 천천히 말했다.

“아주 간단하단다. 이 비녀를 머리에 꽂고, 부왕 앞에 가 얼굴을 보이거라.”

소방 씨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녀가 아는 진남왕이라면, 이 비녀를 보면 반드시 옛정을 떠올릴 게 분명했다.

‘그래, 그때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서로를 알게 됐지…….’

그런데 뜻밖에도 소비가 미간을 찌푸리더니, 과감하게 옥비녀를 거절했다. 그리고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소방 씨를 쳐다보며 천천히 말했다.

“어머니, 전 아직 열두 살입니다.”

소방 씨는 딸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기에 인내심을 갖고 말했다.

“비아야, 나는 그저 네가 부왕 앞에 갔다 오기만 바랄 뿐이란다.”

그건 일주향이면 금방 끝날 일이었다. 하지만 소비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바른 말을 했다.

“어머니, 규율은 규율이에요. 규율은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며, 규율을 지키지 않으면 일을 이룰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전 이제 고작 열두 살인데다 아직 계례도 치르지 않았으니, 당연히 비녀를 꽂아서는 안 됩니다! 만약 제가 비녀를 꽂으면, 부왕께서는 절 규율도 모르는 딸이라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곧바로 소방 씨를 쳐다보던 소비의 눈에 실망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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