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0화. 측비(側妃) (1)
7월의 황도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남궁월은 온몸이 축 늘어져서 얼음이 담긴 대야 옆에 꼭 붙어있다시피 하며 왕부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올해 여름은 예년보다 더 더웠다. 사람들은 대부분 5월 말부터 얼음 대야를 방에 들였고, 그러다 7월이 되자 쌓아 뒀던 얼음도 부족해졌다. 그 때문에 황도에선 얼음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으며, 그 값이 몇 년 만에 최고조에 이르렀다.
소혁은 남궁월이 더위를 탄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왕부에 저장해 놨던 얼음 외에도 일찍이 사람을 시켜 얼음을 더 사오게 했었다. 그래서 왕부에 저장한 얼음을 절반 정도 쓴 게 보이면, 또다시 얼음을 실은 수레들이 왕부에 도착했다.
남궁월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며 기쁜 얼굴로 명을 내렸다.
“반은 빙고(氷庫)에 넣어 놓고, 나머지 반은 남궁부로 보내. 저번에 어머니께서 항이가 아직 어려 매일 밤 열에 시달려 잠을 잘 못 자 사방으로 얼음을 사러 다니고 있다고 하셨는데, 마침 잘 됐어.”
“예, 세자비.”
작아는 웃으면서 대답한 후, 바로 임무를 수행하러 갔다.
잠시 후, 아낙 두 명이 새로 얼음을 담은 대야를 가지고 방 안에 들어와 놓아둔 뒤, 눈을 내리깐 채 물러나며 마침 방으로 들어오던 백합을 지나쳤다.
“세자비.”
붉은 종이를 들고 방으로 들어온 백합이 살짝 예를 표한 뒤 말했다.
“2황자 전하께 보낼 선물 목록을 적어 왔습니다. 어떤지 한번 봐 주세요.”
남궁월은 선물 목록을 받아 쓱 훑어봤다.
열흘 뒤면 2황자는 궁을 떠나 황자부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황실에서 3황자 한능부에게 황자부를 내려주는 날은 9월로 정해져 있었다.
남궁월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황자 전하께서 궁을 떠나 관저에서 살게 되셨으니, 나와 세자도 찾아뵙기 어렵겠지. 선물을 좀 더 많이 보내야겠어……. 보니까 창고에 녹유산예(綠油狻猊) 향로가 있던데, 그것까지 포함하면 될 거야.”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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